[속보] '규탄' 한일외교장관 "북핵 미사일 위협에 한미일 협력 강화"

강주리 2022. 5. 25.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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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하야시 양국 외교 장관 전화 통화

“북 미사일 발사, 안보리 결의 명백한 위반”
“한반도·세계 평화 위협하는 심각한 도발”

“북 동향 예의주시, 긴밀한 소통 지속”
북, 오늘 새벽부터 ICBM 미사일 시험발사

북한이 25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미 국무장관과 통화하는 박진 외교부 장관 - 박진 외교부 장관이 25일 오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통화하고 있다. 이날 한미 외교장관은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대응과 함께 지난 21일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 평가 및 후속조치 이행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2022.5.25 외교부 제공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대신이 25일 전화 통화에서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며 북핵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한미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 장관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한 것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북한의 행동은 한반도 및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발임을 지적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

양 장관은 앞으로도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긴밀한 소통을 지속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을 위한 한미일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발언하는 박진 외교부 장관 - 박진 외교부 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5.25 뉴스1

“안보리 조치 등 단호한 대응 의견 일치”

또 이번 발사에 대해 국제 사회가 유엔 안보리 차원의 조치를 포함해 단호하고 일치된 대응을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어 북한이 추가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길로 복귀할 것도 촉구했다.

한일 양국은 앞서 하야시 장관이 박 장관의 조속한 방일을 초청한 것과 관련, 박 장관의 다음달 방일에 대해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장관은 이날 오전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와 국제 사회의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한미 외교장관은 또 안보리에서 새 대북 제재 결의안이 조속히 채택될 수 있도록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尹대통령 첫 NSC 주재 -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윤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첫 NSC다.대통령실 제공

북, 올해만 6번째 ICBM 시험발사
새벽부터 동해상에 탄도미사일 발사

이날 북한은 올해만 여섯 차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하며 전략적 도발 수위를 끌어올렸다.

오전 6시쯤부터 북한이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3발 가운데 첫 미사일은 ICBM으로 추정된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이 미사일은 약 360㎞를 비행했고 고도는 약 540㎞로 포착됐으며 군 당국은 북한의 신형 ICBM인 화성-17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올해 초 핵실험·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조치 폐기 방침을 시사한 뒤 2월 27일과 3월 5일 정찰위성 개발 시험 목적이라 주장하면서 화성-17형을 쐈다.

통상 시험발사 다음날 미사일 발사 사실과 비행거리·고도 등 제원을 공개하는 북한은 당시 두 차례 모두 제원은 거론하지 않은 채 ‘정찰위성 개발 계획에 따른 중요시험’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3월 16일 다시 시험 발사에 나섰으나 역시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이 미사일은 고도 20㎞에도 이르지 못한 초기 단계에서 폭발해버렸다.

북한은 같은달 24일 재차 도발에 나서 비행거리 1080㎞, 최고 고도 6200㎞ 이상에 이르는 ICBM 궤적을 그렸다.

앞서 세 차례 발사에서 ICBM을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궤적으로 발사했다면 이날은 2017년 11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대 성능으로 ICBM을 발사해 모라토리엄에 완전히 종지부를 찍었다.

北 ICBM에… 한미 연합군, 미사일 발사 맞대응 - 북한이 25일 동해상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미 군 당국이 동해상으로 한국군 미사일 현무2(왼쪽), 미군의 ATACMS(오른쪽)를 발사하고 있다. 주한미군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 연합군의 위기 대응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미군과 한국군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합동참모본부 제공
- 25일 합동참모본부가 이날 오전 동해상에서 한미연합 지대지 미사일 실사격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전략적 도발에 대한 한미 군 당국의 공동대응은 2017년 7월 이후 4년 10개월 만이다. 사진은 미사일 발사 모습. 2022.5.25 합동참모본부 제공
북한 김정은, 보건.사법 부문에 약 공급문제 질타 …군투입 특별명령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며 강력히 질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조선노동당중앙위원회 정치국은 5월 15일 또다시 비상협의회를 소집하고 방역대책 토의사업을 진행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2022.5.16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용감히 쏘라” 친필 명령
남한 미사일방어시스템 무력화 의도

북한은 이튿날 보도에서 “화성포-17형 시험발사가 단행됐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친필 명령서에 “용감히 쏘라”고 적었다고 밝혔고, 김 위원장이 등장하는 뮤직비디오 형식의 화려한 발사 영상까지 송출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국방부는 미사일 비행 특성, 발사 영상에 나타난 그림자·기상·기술요소 등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화성-17형의 직전 실패를 만회하고자 화성-15형을 쏘고는 화성-17형이라 주장했다고 결론지었다.

북한은 핵탄두 투발 수단 다양화를 위해 ICBM뿐만 아니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의 시험 발사를 계속하고 있으며 이날은 처음으로 ICBM과 단거리 미사일을 섞어서 쏘며 도발 수위를 높였다.

이번에 쏜 단거리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종말 단계에서 풀업(상하기동)하는 변칙 비행 특성을 보였다. 남측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무력화하려는 의도다.

이 미사일에도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북한이 핵실험을 통해 핵무기 경량화·소형화에 성공하고 미사일을 전력화하면 미국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도 심각한 핵 위협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라고 군사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 25일 합동참모본부가 이날 오전 동해상에서 한미연합 지대지 미사일 실사격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전략적 도발에 대한 한미 군 당국의 공동대응은 2017년 7월 이후 4년 10개월 만이다. 사진은 미사일 발사 모습. 2022.5.25 합동참모본부 제공
-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25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뉴스를 바라보고 있다. 2022.5.25 박지환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신문·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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