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경찰이야"..피싱범 속여 돈 가로챈 '전직 피싱범'
보이스피싱 범죄가 하도 많다보니 이런 일도 있습니다. 현금수거책이 은행에서 돈을 보내려다 현장에서 적발돼 돈을 빼앗겼습니다. 그런데, "나 경찰이다"라며 돈 가져간 사람, 경찰이 아니었습니다. 경찰을 사칭한 전직 보이스피싱 조직원이었습니다. 피싱범이 피싱범에게 속은 거죠. 진짜 경찰은 지금 보이스피싱을 대대적이고,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한 여성이 은행에 들어옵니다.
쇼핑백과 가방에 든 뭉칫돈을 현금지급기에 넣고 송금합니다.
자리를 옮겨 계속 돈을 송금합니다.
여성은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입니다.
직원이 없고 현금지급기만 있는 은행에서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총책에게 보내는 겁니다.
은행 밖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30대 남성 A씨.
여성에게 다가가 송금을 막습니다.
여성 손에 있던 휴대폰도 뺏고 밖으로 데리고 나갑니다.
A씨는 자신을 경찰이라고 말했습니다.
A씨는 여성이 입금하고 남은 1,500만원과 휴대폰, 신분증을 뺏었습니다.
이후 다른 경찰이 올 때까지 은행 앞에서 기다리라고 한 뒤 사라졌습니다.
[장동철/진주경찰서 형사팀장 : '나는 형사인데 보이스피싱 사건 수사 중이다' 이런 식으로 해서 (속였고) 기다리다 사람이 안 오니까 경찰인지 아닌지 반신반의하고…]
A씨는 4시간 뒤 부산의 한 은행에서 똑같은 수법으로 2,500만원을 가로챘습니다.
경찰은 현금수거책들이 경찰을 사칭하는 남성에게 돈을 뺏겼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A씨를 추적해 검거했습니다.
A씨는 올 초까지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장동철/진주경찰서 형사팀장 : 현금수거책들이 돈을 송금할 때 보면 무인 ATM기를 주로 이용한다고 합니다. 형태라든지 인상착의라든지 이런 것을 보면 보이스피싱인지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경찰은 A씨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추가 범행을 확인 중입니다.
(화면제공 : 경남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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