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과 팬덤 그리고 산업에 대한 고찰 '페미돌로지'
페미니즘 연구자 13명이 아이돌 팬덤 현상에 대해 젠더 관점에서 고찰한 연구서가 발간이 됐다.
‘아이돌+팬덤+산업의 변신’이라는 부제가 붙은 ‘메미돌로지’(류진희 백문임 허윤 기획·빨간소금 펴냄)는 아이돌 문화의 중요한 구성요소 중 하나인 여성 팬덤 문화를 바탕으로 스타에 대한 분석을 한 점이 이채롭다.
연구자는 이성애적인 욕망을 바탕으로 형성이 됐던 우리나라 아이돌 구조에서 뛰어난 성공을 거둔 그룹들의 경우 오히려 ‘여덕’(여성 아이돌의 여성 팬)이 팬덤을 주더한 사례를 주목한다.
또 걸그룹에게 기이할 정도로 엄격하게 적용하는 민족국가적 정체성 등에 대한 문제도 의문을 제기한다.
방탄소년단(BTS) 팬덤인 아미가 서양 전통 미디어의 왜곡된 관점에 대항하는 사례도 주목한다. 아미는 ‘어린 여성으로만 이뤄진 팬들’이라는 미디어 규정에 대응하기 위해 전세계적 팬들을 대상으로 인구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또, 아이돌과 서로 정서적으로 교류하는 팬덤이 가능한지 고찰하는 시선도 흥미롭다. 쇼비지니스적인 면에서 아이돌과 팬덤이 대중적 성공이라는 공통 목표를 향해 열정과 헌신으로 노력하고 육성·관리하는 것을 규율화해 결국은 자본이나 산업과 공모를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깃루력을 바탕으로 뉴미디어가 발달한 지금, 쌍방향적인 커뮤니케이션 특징 덕에 기존 비평가나 언론인이 했던 문화매개자 역할을 이제 온라인 인플루언서나 팬덤에까지 넓어졌다는 시각도 있다.
책 제목 ‘페미돌로지’(Femi-doloy)는 페미니스트 관점에서 분석하는 아이돌로지(Idology)라는 뜻을 담고 있다. 저자중 한 사람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이돌 노래는 파워워킹으로 산책할 때 주로 듣는다. 그룹 및 곡은 비밀”이라는 답으로 솔직히 여구의 한계를 밝히기도 했다.
아이돌을 숭배하는 팬들에게 그들의 노래는 버거운 삶을 버텨내는 주제곡이자 응원가이기 때문이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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