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학대 장애인시설, "내부고발 의심 직원 폭행까지"

김서현 2022. 5. 2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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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한 장애인 거주시설의 인권유린 실태를 한 달 전 MBC가 단독 보도해드렸는데요.

보도 이후, 이 시설 직원에 대한 이사장의 보복 행위가 도를 넘고 있습니다.

내부고발자로 의심하는 직원을 폭행하고 시설 내부에 휘발유를 뿌렸다는데요, 빠른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김서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시설 직원이 장애인에게 발길질을 하고.

[시설 직원] "밟아버린다. 밟아버린다."

폭언을 일삼았던 안동의 지적장애인 거주시설.

MBC 보도 한 달 뒤인 지난 13일, 장애인 20명 정도가 슬리퍼를 신은 채 건물 바깥에 나와 있습니다.

얼굴엔 당황한 표정이 역력합니다.

[시설 직원] "기름 냄새가 진동을 해."

이 시설의 이사장이 건물 1층 복도에 휘발유를 뿌리자, 직원들이 장애인들과 급히 건물 밖으로 대피한 겁니다.

[직원1] "사무실 입구에서부터 기름 냄새가 굉장히 강하게 났습니다. (이사장) 000 씨가 휘발유를 뿌리고 지금 사라졌다고 하더군요."

이사장은 출동한 경찰에게 휘발유를 실수로 흘렸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일이 있기 한 시간쯤 전, 이사장은 한 직원을 흉기로 위협하고 얼굴을 손으로 때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애인 학대 사건의 내부고발자로 의심한 겁니다.

[직원2] "폭행을 하고 나서 종사자 분께서 경찰을 불러서 상황이 커지니까 홧김에 휘발유통을 부은 게 아닌가…"

직원은 결국 병원에 입원했고, 안동시는 이사장을 분리 조치했습니다.

그런데 이사장의 괴롭힘은 이때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직원3] "(MBC 보도 이후) 복도에 지나가면 그냥 째려보는 거는 기본이고, 잘 안 들리는 듯 스쳐 지나갈 때 욕설을 했습니다."

앞서 장애인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사장 처조카와 장애인의 급여를 착복한 혐의를 받는 여동생은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처조카 등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이어, 이사장의 또 다른 친인척 직원들은 여전히 근무하고 있습니다.

[김용식/경북노동인권센터장] "직원들이 이제 의심을 받으면 다 자기가 그렇게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이런 것 때문에 굉장히 두려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북장애인권익옹호기관은 최근 MBC 보도를 통해 드러난 학대 의심 행위 대부분을 학대 사례로 판정했습니다.

안동시는 이를 근거로 다음 달 중 해당 시설에 대해 시설 폐쇄나 시설장 교체 같은 행정처분 내용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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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차영우(안동)

김서현 기자 (ksh@ando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72240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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