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발달장애인 만 4천여 명 "투표하기 어려워요"
[KBS 창원] [앵커]
경남의 유권자 가운데 발달장애인이 만 4천 명이 넘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투표할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로 투표하기가 어렵다고 하는데요.
이들을 위한 투표보조원 배치나 알기 쉬운 공보물 제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지역 발달장애인들이 참정권 보장을 촉구하며 손팻말을 들었습니다.
지적장애와 자폐 등 발달장애인들로 2020년 총선과 지난 3월 대선에 이어 수년째 같은 외침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기준 경남에 살고 있는 발달장애인은 만 8천여 명, 이 가운데 만 4천여 명이 투표권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보물에는 영어나 전문용어 등이 많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투표용지에도 후보 사진 등 그림 정보가 전혀 없어 글이나 숫자를 모르면 투표가 힘듭니다.
[김정훈/경남피플퍼스트 활동가 : "로고나, 전단 색깔이나 후보자 얼굴이 나온 투표 용지라든가, 공보물이 우리가 이해하기 쉽게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대만과 스코틀랜드 등은 정당 로고나 후보자 사진 등이 인쇄된 그림 투표용지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선거 때마다 겪는 어려움은 발달장애인 유권자뿐 아니라 유권자 가족들도 호소합니다.
[우혜자/발달장애 유권자 어머니 : "장애인 당사자들의 권리인데도 불구하고 부당한 대우를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투표) 현장에 가서 돌아오시고 상처받은 부모님들도 많이 계셨거든요."]
2020년 21대 총선 때 비밀 선거 등을 이유로 삭제됐던 '발달장애인 투표보조 지침'을 2년 만인 지난 2월 되찾은 발달장애인 유권자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사전투표와 투표일에 경남 948개 투표소마다 발달장애인 유권자를 돕는 안내원을 2명씩 두는 등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박민재
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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