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발사체 '누리호', 내달 15일 2차 발사

지난해 10월 21일 누리호 1차 발사 장면, 2차 발사는 오는 6월 15일 나로우주센터에서 진행된다. 항우연 제공

지난해 10월 '절반의 성공'에 그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2차 발사일이 다음달 15일로 최종 확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누리호 2차 발사를 위한 기술적 준비 상황과 최적의 발사 여건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6월 15일을 발사 예정일로 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기상 등에 따른 일정 변경 가능성을 고려해 발사 예비일을 내달 16∼23일로 설정했다.

정확한 발사 시간은 발사 당일에 2차례 열리는 발사관리위원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며, 1차 발사(2021년 10월 21일 오후 5시)와 비슷한 오후 3∼5시 사이가 될 것이 유력하다.

2차 발사에는 1차 발사와 달리 180㎏ 성능검증위성과 4기의 큐브위성(초소형 위성)이 탑재된다. 지난해 1차 발사에선 1.5톤의 위성 모사체(더미 위성)를 실고 발사했지만, 3단 엔진이 조기 연소되면서 목표 궤도에 진입시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누리호 연구진은 3단 산화제탱크 내부의 헬륨탱크 하부 지지부와 탱크 맨홀 덮개 구조를 보강하는 방법으로 1차 발사 결과에 따른 기술적 개선 조치를 마쳤고, 나로우주센터에서 1단과 2단의 단간 조립도 완료했다.

현재는 1, 2단 내부에 추진기관 부품을 구동하기 위한 화약장치를 장착하면서 3단에 성능검증위성을 탑재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성능검증위성은 앞서 지난 16일 나로우주센터에 옮겨져 누리호에 장착되기 전 최종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다음달 초까지 누리호 3단부에 성능검증위성이 탑재될 예정이다.

항우연은 지난 19일 안전하고 성공적인 누리호 발사를 위해 2차 발사 과정에서 일어날 수 이는 여러 비상 상황을 철저히 대비하고, 공공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최종 점검 종합 훈련을 진행했다.

이 훈련에는 정부와 군, 경, 지자체 등 11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발사 당일과 동일한 조건에서 테러 발생, 미승인 드론 침투, 미상 선박 침입, 기름 유출 등의 상황을 가정해 훈련이 실시됐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차관은 "누리호 1차 발사 이후 누리호의 개선 사항을 도출하고, 기술적으로 보완하는 데 국내 연구진과 산업체 관계자들이 전력을 다했다"며 "정부도 2차 발사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