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인만 문책한 정몽규 HDC 회장의 '무책임한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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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화정동 공사 현장에서 대형 붕괴사고를 일으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취임 4개월 된 두 명의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같은 날 경찰은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와 관련해 물러난 두 명의 대표이사중 한 명인 하원기 HDC현대산업개발 전 대표이사 전무를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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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교체당한 하원기 대표 입건
광주 화정동 공사 현장에서 대형 붕괴사고를 일으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취임 4개월 된 두 명의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같은 날 경찰은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와 관련해 물러난 두 명의 대표이사중 한 명인 하원기 HDC현대산업개발 전 대표이사 전무를 입건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16일 전에 발생한 사고라서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익훈 HDC아이파크몰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1월 3일 취임한 유병규·하원기 공동 대표이사는 같은 달 11일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4개여월 만에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 대신 두 사람은 신설 조직인 '화정아이파크 리빌딩 추진단'을 맡아 화정 아이파크 사고 수습을 전담하게 된다.
전임 유 대표이사 사장은 1960년생으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과 산업전략 본부장,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초빙연구원 등을 거쳐 2016년부터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장을 맡았다. 이후 2018년 HDC그룹에 합류해 올 초 대표이사 자리까지 올라갔다.
하 대표이사 전무는 1967년생으로 중앙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한 뒤 청주가경아이파크 2·3·4단지 등의 현장 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2020년부터 건설관리본부장으로 주택·건축·토목 현장을 총괄해왔다.
정 회장은 이달 초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붕괴 사고가 난 동 뿐만 아니라 전체 8개 동을 전면 철거한 후 재시공하겠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조직 쇄신을 위해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사고 수습과 기업 가치 회복에 박차를 가하려는 것"이라며 "경질성 인사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오너인 정몽규 회장은 그대로 있고,전문경영인만 문책한 무책임한 인사"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 신임 대표이사는 창의적 사고와 합리적인 리더십을 갖춘 전문 경영인으로 현대산업개발과 HDC그룹의 주요 계열사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기여했다고 회사측은 소개했다. 최 대표는 HDC랩스(구 HDC아이콘트롤스)의 코스피 상장과 부동산114의 빅테이터 플랫폼 사업을 주도했고, HDC아이파크몰에서 복합상업시설의 개발·운영에도 참여했다.
HDC현산은 이날 3본부 2실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조태제 부사장을 건설본부장에 임명하고, 재무와 영업전문가인 김회언 전무와 이현우 상무를 각각 경영기획본부장과 개발영업본부장으로 선임했다.
또 상품개발실과 투자개발실을 신설해 미래상품과 신사업의 개발을 각각 전담하도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화정아이파크 등의 원활한 사고 수습과 피해 보상을 위해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며 "기존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 조직은 안전과 품질관리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독립적 조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하 사장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고 이날 밝혔다. 하 대표이사는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에 공정 전반을 감독할 품질 관리자를 충분히 배치하지 않아 지난 1월 11일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친 붕괴 사고를 유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건설본부장을 겸직하고 있는 하 대표가 당시 품질관리자 인사 관리의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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