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어느 당 대표가 협의 거쳐 회견문 쓰나".. 윤호중은 비공개 회의서 책상 '쾅'

정은나리 2022. 5. 2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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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자신의 '대국민 사죄 기자회견'을 둘러싼 당내 비판 관련해 "지엽적인 문제로 트집 잡을 것이 아니라 혁신의 비전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반박했다.

박 위원장의 해당 글은 자신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두고 지도부 차원에서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개인 의견을 표명한 데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윤호중 비대위원장 등의 비판에 정면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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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연이틀 '586 퇴장' 거론.. 민주 내분 격화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왼쪽)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 균형과 민생 안정을 위한 선대위회 합동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호중 공동 비상대책위원장. 공동취재 사진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자신의 ‘대국민 사죄 기자회견’을 둘러싼 당내 비판 관련해 “지엽적인 문제로 트집 잡을 것이 아니라 혁신의 비전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반박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지금 많은 국민이 민주당이 과연 희망이 있는 당인지 지켜보고 계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 호소문 발표가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과 비판이 있다”며 “저는 기자회견 전 윤호중 위원장께 같이 기자회견 하자고 했고, 선거 전략을 총괄하는 김민석 총괄본부장에게 취지와 내용을 전하고 상의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어떤 절차를 거쳐야 했던 건지, 어느 당의 대표가 자신의 기자회견문을 당내 합의를 거쳐 작성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또 “저는 국민의 목소리, 청년의 목소리로 민주당을 바꾸기 위해 비대위원장직을 받아들였다”며 “진정한 지도자는 소수 팬덤이 아니라 침묵하는 다수 대중의 마음을 읽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국민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어떤 난관에도 당 쇄신과 정치개혁을 위해 흔들림 없이 가겠다”며 “좀 시끄러울지라도 달라질 민주당을 위한 진통이라 생각하고 널리 양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의 해당 글은 자신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두고 지도부 차원에서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개인 의견을 표명한 데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윤호중 비대위원장 등의 비판에 정면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위원장은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사과를 하며 지방선거 지지를 호소한 데 이어 이날 당내 주류 정치인들을 향해 퇴진을 요구하면서 쇄신 요구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날 당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당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을 겨냥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586 정치인의 용퇴를 논의해야 한다”며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 같은 지역구 4선 이상 출마, 약속대로 금지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박 위원장은 전날 사과문을 발표한 것에 대한 당내 일각의 비판에는 “대선에서 졌는데 내로남불도 여전하고 성폭력 사건도 반복되고 당내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팬덤 정치도 심각하고 달라진 것이 없다”며 “국민이 우리 민주당을 어떻게 보실지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과 다른 견해를 인정하지 않는 잘못된 팬덤 정치 때문에 불과 5년 만에 정권을 넘겨줬다”며 “내로남불을 강성 팬덤이 감쌌고, 이 때문에 심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15분간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에서 윤 위원장은 “이게 지도부인가”라며 책상을 치고 언성을 높이는 등 박 위원장과 정면 충돌했다. 회의장 밖으로는 고성이 흘러나왔다. 회의실을 먼저 떠난 윤 위원장은 ‘86 용퇴론’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말에 침묵한 채 차량에 탑승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여기가 개인으로 있는 자리가 아니지 않나”라고 비판했고, 전해철 의원도 “무슨 말을 해도 좋은데 지도부와 상의하고 공개 발언을 하라”고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위원장은 “봉하마을 다녀와서 느낀 것 없나. 노무현 정신 어디 갔나”라며 “(이럴 거면) 저를 왜 뽑아서 여기에 앉혀 놓으셨냐”라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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