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싱 피해자인 줄 알았더니"..잡고 보니 현금수거책
[앵커]
한 건물 관리인이 세심한 관찰로 보이스 피싱 현금 수거책을 검거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보이스 피싱 피해자인 줄 알고 신고했더니 실제로는 현금 수거책으로 밝혀졌습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수원의 한 건물에 있는 현금인출기 앞으로 한 남성이 다가섭니다.
백팩을 인출기 옆에 놓더니 핸드폰을 보며 어디론가 현금을 송금하려 합니다.
잠시 후 경찰이 출동해 이 남성과 대화를 나누더니 이내 체포합니다.
이 남성은 보이스 피싱 조직의 현금 수거책이었던 겁니다.
이 남성을 검거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사람은 다름 아닌 건물 관리인이었습니다.
이 건물 관리인은 한 남성이 인적이 드문 건물 비상계단을 통해 지하공간으로 내려가더니 백팩에서 5만원권 지폐 다발을 꺼내 세는 모습을 먼발치에서 보게됐습니다.
이를 수상히 여기고 꼼꼼히 지켜보던 관리인은 이 남성이 현금인출기로 다가가 현금을 송금하는 모습을 보고 전화금융사기 피해자라고 의심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이 출동해 60대 남성 A씨를 조사한 결과 보이스 피싱 피해자가 아닌 현금 수거책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재수/ 신고자> "피해자인 줄 알았어. 왜냐하면 나이도 많지 또 걸음걸이도 부자연스럽고… 나중에 알고 보니까 중간책 범인이더라고…"
A씨는 피해자로부터 현금 670만 원을 건네받아 조직 일당에게 입금하려던 차였습니다.
건물 관리인 박씨의 세심한 관찰 덕분에 피해자는 이미 송금한 100만 원을 제외한 나머지를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박씨를 피싱 지킴이로 선정해 표창장과 신고 포상금을 전달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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