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의 외채 원리금 상환 차단에 "루블화로 변제" 거듭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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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러시아의 외채 원리금 상환 허용 유예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러시아는 자국 통화인 루블화로 채무 변제 의무를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미국 재무부는 앞서 전날 러시아가 국채 원리금을 미국 채권자들에게 상환할 수 있게 해 온 유예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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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이 러시아의 외채 원리금 상환 허용 유예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러시아는 자국 통화인 루블화로 채무 변제 의무를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뱌체슬라프 볼로딘 하원 의장은 25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원리금 상환에) 필요한 자금은 있으며 상환은 루블화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미국의 조치는) 미국의 의도적 선택이며 그들이 스스로 달러화 결제를 금지했다"고 지적했다.
볼로딘 의장은 "현재 루블화 가치는 크게 올라갔고 우리에게 좋은 시장 환경이 조성됐다"면서 "미국과 미국의 결정을 지지한 동맹국들이 루블화에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재무부는 앞서 전날 러시아가 국채 원리금을 미국 채권자들에게 상환할 수 있게 해 온 유예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존 유예 조치는 25일 0시를 기해 종료됐다.
미국은 러시아가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특별군사작전'을 개시한 이후 러시아 재무부, 중앙은행 및 주요 은행, 국부펀드와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다만 미국 채권자가 러시아로부터 국채 원리금이나 주식 배당금을 받을 수 있도록 이달 25일까지 거래를 할 수 있는 유예기간을 뒀었다.
이와 관련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도 지난 18일 "러시아가 디폴트를 선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미국이 원리금 상환을 강제로 막으면 러시아는 자국 통화인 루블화로 상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달러화나 유로화 표시 외채의 원리금을 다른 통화로 상환할 경우 디폴트(채무 불이행)로 간주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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