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EF 불똥에.. 한국게임, 中진출 또 막히나

윤선영 2022. 5. 2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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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계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파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다시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파고에 휘둘리며, 중국 게임 시장 진출에 비상이 걸렸다.

넥슨, 위메이드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콘텐츠 금지령)에 가로막혀, 판호(게임허가) 발급이 중단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은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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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이후 현지 판호 3건뿐
넥슨 '던전앤파이터' 출시 연기
中게임은 국내서 대박.. 역차별
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넥슨 제공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펄어비스 제공

국내 게임업계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파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다시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파고에 휘둘리며, 중국 게임 시장 진출에 비상이 걸렸다. 넥슨, 위메이드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콘텐츠 금지령)에 가로막혀, 판호(게임허가) 발급이 중단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은바 있다.

2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2017년 사드 배치 이후 경제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한한령 기조를 이어가며 지난해까지 한국 게임에 총 3건의 판호만을 발급했다.

국내 게임업체들은 사드로 인한 한한령이 다소 누그러지며, 중국 정부로부터 지난 2020년에 1건, 지난해에 2건의 게임을 허가받은 상황이다. 반면 일본 등 다른 국가 게임에 발급한 판호는 2020년에 96건, 지난해에는 74건에 달해, 국내 게임사들이 상대적으로 큰 역차별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상 사드 여파가 지속되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진출이 막혀있는 셈이다. 실제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경우 지난 2020년 8월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었지만, 중국 당국이 돌연 퍼블리셔인 텐센트를 압박하면서 출시가 무기한 연기됐다.

그나마 최근들어 중국 정부가 판호 발급을 재개하고, 국내 게임사인 펄어비스가 '검은사막 모바일'을 중국에 출시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는 듯 했지만, 이번에는 IPEF발 파고로 또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 게임업계는 사드발 한한령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IPEF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파장이 더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등 조금씩 판호가 발급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IPEF 참여로 중국 판호 발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IPEF 참여를 '제2의 사드 사태'로 확대 해석하는 것에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부에서도 판호나 게임 서비스 자체가 상당히 까다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정치·외교적인 사항과 콘텐츠 허가문제를 어느 정도 구별해서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게임 업계 관계자 역시 "사드 사태 당시에는 게임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많은 사업들이 중국에서 철수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면서 "반면 IPEF 참여는 제2의 사드 사태로까지 확대될 것 같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정부의 IPEF 참여를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한미 밀착 행보에 중국이 긴장감을 느끼는 틈을 타 판호 발급을 더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교수)은 "중국은 한국과 미국이 밀착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한국이 요구하는 것들을 수용 가능한 부분에서 어느 정도는 들어주려고 할 것"이라며 "외교력을 발휘해 판호 등 게임에 관련된 이슈를 끌어낼 수 있는 타이밍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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