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현 국정원장 후보자 "尹, 국내정치 개입 말라 엄명"

배민영 2022. 5. 2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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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국정원장이 된다면 절대로 국내 정치에 관한 것은 해선 안 된다"는 엄명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후보자가 국회 세월호 국조특위에 출석해 대통령 보고 시각과 최초 지시 시각을 특위 위원들에게 허위 보고했다"며 "국가안보실에서 초기 대응하는 데 있어서 이것을 조작해서 거짓 보고했거나, 아니면 굉장히 무능하고 위기관리에 아주 허술하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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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모사드 같은 기관으로 개혁"
野 "세월호 보고시각 조작" 맹공
與 "재판서 무죄 선고받아" 엄호
尹, 향후 인선 女 우선 기용할 듯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국정원장이 된다면 절대로 국내 정치에 관한 것은 해선 안 된다”는 엄명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 “아랍 국가들 틈에서 이스라엘 수호에 이바지하고 있는 모사드와 같은 일류 정보기관이 되도록 (국정원을) 개혁 또 개혁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정권이 우선인지 국가가 우선인지 선택의 기로에 처했을 때 어떻게 하겠느냐’는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의 질의에 “앞으로 국정원의 국내 정치 개입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답변했다.

김 후보자는 앞서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새 정부 첫 국정원장의 가장 중요한 소명은 국정원이 안보국익수호 기관으로서 북한과 해외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 더욱 주력하도록 조직을 쇄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박근혜정부 세월호 사고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으로 근무했던 김 후보자의 책임론을 부각했다.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세월호 사고 보고 시각 조작 의혹 등을 정조준했다. 그는 “후보자가 국회 세월호 국조특위에 출석해 대통령 보고 시각과 최초 지시 시각을 특위 위원들에게 허위 보고했다”며 “국가안보실에서 초기 대응하는 데 있어서 이것을 조작해서 거짓 보고했거나, 아니면 굉장히 무능하고 위기관리에 아주 허술하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조작, 허위 보고했다는 말씀에 동의할 수 없다. 저희는 저희가 가진 모든 정보를 종합한 결론이었고, 모든 자료들이 그렇게 돼 있었다”고 반박했다.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 엄호에 주력했다. 조태용 의원은 “아직 정책 질의라 볼 수 있는 게 하나도 나오지 않아 저로선 아쉽게 생각한다”고 했다. 또 세월호 사고 보고 조작 의혹과 관련, 김 후보자가 1·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점을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 측은 향후 내각 인선에서 여성을 우선 배려해 기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장 등 최근 하마평이 거론된 경제 분야 인선이 늦어지는 이유도 여성 인선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내각에) 하도 여성이 없다고 지적하니까 지금 인선을 다시 전면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며 “차관급 인사도 대거 여성으로 다시 고려한다고 해서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배민영·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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