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소원·이창명..복귀 위한 사연팔이, 누가 원했나?[스경X초점]
‘방송 조작’논란에 휩싸였던 방송인 함소원이 자신의 유산 사실까지 고백하며 복귀했다.
함소원이 지난 24일 채널S ‘진격의 할매’ 에 출연해 방송 조작 논란 이후 1년만에 방송에 공식 복귀했다. 이날 그는 중국인 시어머니, 남편 진화와 함께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논란, 둘째 유산에 대한 심경 등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나를 둘러싼 여러 논란 때문에 방송을 그만두게 됐다. 그때 내 대처가 미숙했다고 생각한다. 1년이라는 시간을 반성했다.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연팔이를 시작했다. 함소원은 “그 시간 더 많이 성숙해지라고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둘째를 갖고 싶어하고 남편과 시험관 아기도 많이 했는데 하필 내가 정신이 없을 때 내가 큰 행운을 모르고 놓쳐 버렸다. 태아가 12주를 버티지 못했다. 그 뒤부터 남편이 임신 이야기를 꺼내지도 못하게 한다”며 눈물을 보였다.
함소원은 “자연임신이었다. 논란이 많아 정신이 하나도 없어 뒤늦게 알았다. 굉장히 예민해졌다. 의사가 항상 스트레스 조심하라고 했지만 안보려고 해도 휴대전화를 켜면 내 사진이 있는데 지나칠수가 없다. 하나씩 보면 글자 하나하나에 너무 예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에서 포기하자고 했는데 믿어지지가 않더라. 그때부터 기억이 안난다. (수술) 하기 싫었다. 아이가 다시 살아날 것 같았다. 그래서 계속 미뤘다. 그래서 의사가 남편한테 얘기를 했다”며 눈물을 쏟았다.
함소원은 논란 후 첫 복귀 방송에서 자신의 잘못에 대한 사과와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 마치 언론과 대중의 과도한 비난으로 인해 자신이 큰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로인해 유산을 했다는 식의 이야기로 논점을 흐리고 동정심을 유발했다. 물론 유산은 안타까운 일이고 가족 모두에게 슬픈 일이다. 그러나 함소원이 자신의 인기와 이득을 위해 시청자를 기만하고 방송 프로그램을 폐지로까지 몰고 간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해당 방송 후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채널 S 공식 SNS의 출연 영상 아래는 비난 댓글이 쇄도했다. 누리꾼들은 “자신이 피해자인양 그러지 말자” “앞으로 출연자들 섭외에 신중을 기하셨으면 좋겠다” “반성을 많이 했다면서 왜 방송에 나와서 남 탓만 하다 가는거지? 수많은 기사와 댓글로 스트레스를 받고 유산된 것처럼 말한다. 애초에 사과 한마디로 쉽게 갈 수 있는 일을 본인이 자처하게 힘들게 만들어놓고, 구렁이 담 타듯 그때만 모면하면 사람들이 다 잊어주고 환영해 줄거라 생각한거 같은데, 적어도 이런 방송에 나와 복귀하려면 직접적인 사과와 반성이 먼저여야 할 듯”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방송활동을 중단했던 이창명이 개인사를 고백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22일 공개된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2016년 교통사고 이후 방송가에서 자취를 감춘 방송인 이창명 근황이 공개됐다. 이창명은 2016년 4월 20일 오후 1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인근에서 빗길 운전을 하던 중 신호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당시 그는 통증 때문에 현장을 제대로 수습하지 않고 떠나 음주운전 의혹이 일었으나 1심부터 대법원까지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며, 사고 후 미조치 등에 대해 벌금 500만원을 선고 받았다.
이창명은 이날 방송에서 곧 중국 대학교에 진학 예정인 아들을 위해 아침밥을 챙겨주는 ‘아빠’ 이창명의 모습을 공개하는가 하면 14년전 이혼을 했다는 사실을 최초로 고백했다.
이날 이창명은 “(전 아내와) 이혼했다는 것을 14년 숨겼다. 밖에 나가서도 말을 안했다”면서 “(아이들에게) 두 번의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다. 지금은 아이들이 다 커서 상처받지 않을 나이가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연애 중이라는 사실도 고백했다.
스타들의 ‘사연팔이’는 주로 아쉬울 때, 궁지에 몰렸을 때 사용한다. 만일 이들이 ‘방송복귀’라는 타이틀을 앞에 두지 않았다면 이 같은 자신의 사생활을 공개했을까?
오디션 프로그램 등에서 ‘사연팔이’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동정심을 자극해 큰 효과를 얻었다. 주로 불우한 가정 환경이나 학교 폭력 피해 사례를 고백했다. 몇 년 전 부터는 토크쇼 등에서 남편이나 아내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했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나오더니 최근에는 이혼이나 재혼, 하다못해 유산까지 고백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물론 연예인의 사생활을 방송에서 사고, 파는 것은 일상이 됐다. 스타의 사생활을 대중이 ‘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함소원의 유산 사실이나 이창명의 이혼 사실은 과연 대중이 원하는 것이었을까? 이들이 자신의 복귀를 위해 또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같은 사연팔이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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