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총 2위' 누구..엘앤에프·셀트리온헬스케어 자리다툼(종합2보)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두고 엘앤에프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다툼을 벌이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엘앤에프는 시가 총액 9조1천333억원을 기록해 시총 2위 자리를 셀트리온헬스케어(9조5천51억원)에 넘기고 내려왔다. 지난 18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누르고 시총 2위에 오른 지 5거래일만이다.
각각 2차 전지와 의약품 시장의 코스닥 대표 종목인 엘앤애프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글로벌 호재와 악재 속에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양새다.
엘앤에프, 테슬라 부진에 '휘청'…전기차 성장에 전망은 긍정적
엘앤에프는 테슬라에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 등을 공급하고 있는 대표적인 '테슬라 수혜주'로, 지난 4월부터 뉴욕증시에서 테슬라가 강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치솟았다.
그러나 전날 테슬라가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상하이 공장 가동 차질 우려로 전 거래일 대비 6.93% 하락하는 등 미국 전기차주가 급락하자 덩달아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엘앤에프는 전 거래일보다 5.15% 떨어진 25만4천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해외투자자금과 시설·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오는 8월 23일까지 자사주 100만주를 2천766억원에 처분하겠다고 공시한 것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엘앤에프의 시총 순위는 떨어졌지만, 증권가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5천536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283% 늘고, 영업이익(530억원)도 흑자 전환하면서 증권사들이 줄줄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는 환경이라는 당위성을 넘어 소비자 선호가 시작됐고 브랜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완성차 업체의 투자도 지속할 전망"이라며 "하반기 공급 차질이 완화되면 완성차 업체들은 환경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전기차 판매 확대에 나설 방침"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매크로(거시경제 환경) 변화로 성장주 가치 평가(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2차 전지 업체들은 차별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며 업종 최선호 주로 엘앤에프를 추천했다.
1위에서 3위, 다시 2위로…셀트리온헬스케어, 하반기 성장 주목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계열사인 셀트리온의 의약품을 판매하는 기업으로, 코스닥 시총 1위였던 셀트리온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면서 2018년 2월 9일부터 코스닥시장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해왔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코스닥 대표 바이오주로 주목받으며 시총을 불려왔다.
지난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등장하고 분식회계 논란까지 불거지자 결국 지난 1월 4년 만에 에코프로비엠에 1위 자리를 넘겼다.
이후 에코프로비엠이 청주 공장 화재, 임원 내부자 거래 의혹 등 악재를 거듭하는 사이 잠시 1위를 되찾기도 했지만, 지난 4월 다시 2위로 돌아왔다. 그러다 결국 이달 18일에는 코스닥 양대 2차전지 종목에 밀려 3위까지 내려앉았다.
이날 엘앤에프가 약세를 보인 탓에 셀트리온헬스케어가 2위로 올라섰지만, 양사의 시총 차이는 약 3천500억원에 불과해 당일 증시 상황에 따라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의 강세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4.34% 오른 6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사는 최근 매크로 변화를 이유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목표 주가를 내리면서도, 하반기에 직접 판매 강화 등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평가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의 경우 유럽에서 이미 80%를 직판으로 전환해 시장점유율(M/S) 52%를 유지하고 있다"며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는 유럽에서 대부분 파트너사를 통해 판매하고 있어 점유율이 일부 하락했지만, 하반기 직판 전환으로 매출을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유플라이마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그 이후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등 다양한 신제품 출시가 예상돼 장기적인 성장세가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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