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사상 최악의 '폭염' 지구촌 강타..전력·식량 모두 '비상'

홍석우 입력 2022. 5. 25. 18:15 수정 2022. 5. 2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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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정말 덥지 않습니까?

아직 5월밖에 안 됐는데요.

지구촌에는 최고 기온이 영상 50도를 찍은 곳이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폭염이 매년 더 심화하는 양상인데요.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글로벌 ET>에서 홍석우 기자, 저도 벌써 에어컨을 달고 사는데, 그런데 영상 50도를 찍은 곳 어디인가요?

[기자]

오늘도 더우셨죠.

지구촌으로 가 보면요.

파키스탄이 기온이 51도까지 치솟았고, 스페인과 모로코도 50도에 육박합니다.

모두 일찍부터 더워졌고요.

5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기온입니다.

[앵커]

아직 본격 여름은 시작도 안 됐는데, 봄은 있기는 있었던 거죠?

[기자]

그러게요, '봄이 있기는 하냐' 요즘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많이 말씀하시는데, 파키스탄 정부가 '올해 처음으로 봄을 거치지 않고 겨울에서 여름으로 바로 갔다' 이렇게 발표를 했습니다.

파키스탄 바로 옆 인도도요.

지금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요.

하늘 나는 새들마저 탈수 증상으로 비행 도중 추락할 정도라는데, 사실 3월부터 이렇게 더웠거든요.

3월의 평균 최고기온이 33.1도로, 121년 만에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게다가 최근 한 기후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인도와 파키스탄의 폭염 발생 빈도도 산업화 이후 30배 가량 더 잦아졌다고 합니다.

[아르피타 먼달/인도 기후 과학자 : "폭염 같은 이상 기후가 더 자주, 더 극심하게 발생하게 될 텐데요. 기후 변화 때문이라는 과학적 증거가 넘칩니다."]

[앵커]

기후 변화로 지구가 더워진다, 이게 맞냐 아니냐 정치적 해석까지 분분했었는데 과학자들은 '맞다'는 얘기네요?

[기자]

네, 특히 '급속한 기후변화'를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게 온실가스 농도죠.

이 온실가스 농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49%가 늘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대기 중 온실가스가 많아지다 보니 이를 흡수하는 해양도 산성화됐고요.

바다는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수온이 높았고, 높은 수온으로 빙하가 녹으니 해수면의 높이도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가, 80년 내로 완전히 물에 잠길 거란 경고, 더이상 '경고'가 아닌 거죠.

영화 <포카혼타스>의 배경이 된 미국의 '제임스 타운'이란 곳도요.

이곳이 영국인들이 미국에 건설한 최초의 식민지인데, 잦은 폭풍과 홍수로 수몰 위기라고 합니다.

지구 온도가 지금보다 3도가 더 오르게 되면, 영국 버킹엄궁과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의 밑부분까지 잠길 거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앵커]

그럼 현재 지구가 얼마나 더 뜨거워진 거예요?

[기자]

현재 지구의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약 1.1도 정도가 높아졌는데요.

역대 가장 뜨거웠던 해는 2016년이었고요.

지난해는 6번째로 더운 해였습니다.

눈여겨볼 점은, 2010년도 더웠지만요.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9년 동안이 지구가 가장 뜨거웠다는 겁니다.

그런데 폭염만 문제가 아니고요.

온난화로 날씨가 예측불허라는 점도 문제인데요.

제가 미국 날씨를 한 화면에 담아봤어요.

토네이도에 가뭄과 폭염, 게다가 폭설까지 이게 다 5월 날씨입니다.

[앵커]

5월에 폭설이라, 이게 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비롯된 거라는 거죠.

그러면, 올 여름 날씨는 어떨까요?

[기자]

네, 우리 기상청이 6월에서 8월까지 기상 전망을 발표했어요.

여름이 이어지는 석 달 내내 폭염이 길고, 강하게 이어진다고 합니다.

지구촌 곳곳도 올 여름 내내 평균 기온을 웃돌 거란 전망이고요.

당연히 에어컨 많이 틀겠죠.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석탄과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더 고공행진 중인데요.

블룸버그는 전 세계가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전력난을 맞이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습니다.

이미 인도는 때 이른 더위로 전력 수요가 폭증해 하루 10시간씩 정전되는 곳도 있습니다.

[인도 뉴델리 시민 : "(퇴근하고 집에 가 보면)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수도도 이틀에 한 번 나와요. 냉장고 안에 채소들이 상합니다."]

유럽도 비상인데요.

특히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높은 동유럽 국가들의 경우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끊어버리면 대정전 사태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영국도 지난달 전기·가스요금이 54%나 올랐습니다.

[앵커]

식량, 먹거리에도 영향을 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당장 우리도 겨울 가뭄에 봄 가뭄까지 이어지고 있잖아요.

그렇다 보니 채솟값이 금값인데, 밀을 많이 생산하는 미국과 인도, 프랑스도 가뭄 때문에 비상이거든요.

국제 밀 가격 추이를 보면, 전쟁으로 현재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그 전에도 값이 오른 때가 있었습니다.

공통점이 뭘까요.

가뭄 등 이상 기후가 있었던 해에 밀 가격이 뛰었다는 겁니다.

[앵커]

우리나라는 아직 올 여름 전력 상황이 괜찮다곤 하지만 대비는 단단히 해야겠네요.

잘 들었습니다.

홍석우 기자 (muse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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