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시민들 초청해 집무실 안내 "으리으리할 줄 알았는데 똑같죠?"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취임식 때 함께 무대에 오른 ‘국민희망대표 20인’을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초청해 대통령 기념시계를 증정하고 오찬을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로 직접 시민들을 안내하며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장소와 그림 등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11시30분쯤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접견실에서 이들을 만나 대통령 취임 기념 시계를 증정했다. ‘국민희망대표 20인’(참석자 19명)은 취임식 전 사회 각계에서 희망을 보여줬다는 의미로 선정했다. 드라마 <오징어게임>으로 미국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오영수씨, 코로나19 확진 할머니와 방호복을 입은 채 화투 치는 사진으로 화제가 됐던 간호사 송주연씨, 익명으로 매해 1억원을 기부한 박무근씨, 용돈으로 달걀을 기부한 육지승군 등이 포함됐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 같은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잘 굴러가는 것”이라며 “자기 개인의 이윤을 위해서 우리 사회에 해를 끼치는 사람들도 많지만 여러분 같은 분들의 헌신 때문에 사회가 돌아간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시민들에게 대통령 집무실을 안내했다. 윤 대통령은 “얼마 전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하고 이 자리에서 정상회담을 했다”면서 소인수회담과 환담, 확대정상회담이 열린 위치를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 집무실이라고 그래서 좀 으리으리할 줄 알았는데 다른 데랑 똑같죠”라고 묻자 시민들에게서 웃음이 나왔다.
배우 오영수씨가 “오늘 여기에 와서 보니까 (이전 청와대와) 비교하는 것이 우습지만 참 소박하고 아름답다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이 건물 끝에서 끝이 100m가 조금 넘는다. 수시로 여기에 들어와서 회의하고 나가는 데라서 굉장히 실용적으로 일할 수 있게 돼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 벽면에 걸린 김현우 작가의 <퍼시잭슨 수학드로잉> 작품을 시민들에게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걸 와서 봤다. 제가 설명을 해드렸다”면서 “수학처럼 어렵게 느끼지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아름답게 느껴진다”고 했다.
한 참석자가 윤 대통령의 반려견 사진을 보며 ‘여기 와 본 일이 있느냐’고 묻자 윤 대통령은 “와서 오줌 쌀까봐 아직 안 와봤다”면서 “언제 주말에 한 번 데려올까 싶기는 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대통령 집무실 문턱을 낮춰 국민들과 직접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행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유정인·심진용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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