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상환 통로 막혔다..러 '7월 디폴트' 수면위로

박종원 2022. 5. 2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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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예정대로 러시아 정부의 달러 이자 지급 통로를 막았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다음달 달러 이자를 건넬 길이 막혀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했지만 실제 디폴트 피해에 대해서는 확언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러시아는 해당 조치 덕분에 계속해서 달러로 이자를 갚으며 달러 표시 채권 디폴트를 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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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 채무상환 유예 연장 안해
6월 채무액 2억3500만불 규모
미상환땐 7월 9일부터 부도 수순

미국 정부가 예정대로 러시아 정부의 달러 이자 지급 통로를 막았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다음달 달러 이자를 건넬 길이 막혀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했지만 실제 디폴트 피해에 대해서는 확언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24일(현지시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러시아에 적용하던 제재 예외조치를 25일 0시 1분(한국시간 25일 오후 1시 1분)을 기해 종료한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러시아가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 금융기관이 러시아 재무부, 중앙은행, 국부펀드와 거래하지 못하게 금지했다. 다만 미 투자자 보호를 위해 채권 원리금, 주식 배당금 등은 5월 25일까지 받을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뒀다. 러시아는 해당 조치 덕분에 계속해서 달러로 이자를 갚으며 달러 표시 채권 디폴트를 피할 수 있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 18일 연설에서 예외 조치가 연장되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미 JP모간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390억달러(약 49조3038억원)의 외화 표시 채권을 갚아야 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오는 25일 끝나는 예외 규정과 미승인 러시아 은행 등을 이용해 약 25억달러의 달러 빚을 갚으며 디폴트를 피했다.

일단 러시아는 27일에 2026년 만기의 달러 표시 채권 이자 7125만달러와 2036년 만기인 유로 표시 채권 이자 2650만유로를 갚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디폴트 고비는 넘겼다. 러시아 재무부는 지난 20일 해당 이자들을 러시아 연방증권예탁결제원(NSD)에 미리 이체해 뒀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NSD가 서방의 제재로 해당 이자를 채권자에게 외화로 지급하지 못하더라도, 두 채권 모두 "러시아가 통제할 수 없는 이유로 인해" 약정한 통화 지급이 어려울 경우 다른 통화로 지급할 수 있다는 조항이 붙어있다. 두 채권의 지급 유예기간은 30일이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18일 발표에서 "러시아는 디폴트를 선언할 계획이 없다"면서 "만일 서방 기구(채무 상환 중개 기관)가 폐쇄되더라도 루블로 지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JP모간에 따르면 러시아는 다음달 23일에 2억3500만달러를 갚아야 하며 다음날에도 1억5900만달러를 상환해야 한다. 23일 채권의 유예기간은 30일이며 러시아는 24일 빚을 갚지 못하면 15일의 유예기간을 받는다. WSJ는 결과적으로 이르면 7월 9일부터 러시아 외화 채권 디폴트가 일어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러시아는 지난 1998년 루블 채권을 갚지 못해 디폴트를 선언했으며 외화 채권을 갚지 못해 디폴트를 선언한다면 1917년 공산 혁명 이후 최초가 된다.

시장에서는 디폴트 결과를 속단하지 못하고 있다. 미 시장조사업체 ICE데이터서비스에 따르면 러시아가 1년 내 디폴트에 처할 확률은 23일 77%에서 예외 조치 종료 발표 직후 90%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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