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귀국 맞춰 ICBM 쏜 北.. 핵 기폭장치 작동 시험
박수찬 2022. 5. 25. 18:04
평양 일대서 동해로 3발
단거리와 섞어쏘기 처음
尹 대통령 첫 NSC 주재
"확장억제 실질 조치 할 것"
대통령실 "풍계리외 탐지
7차 핵실험 준비 막바지"
단거리와 섞어쏘기 처음
尹 대통령 첫 NSC 주재
"확장억제 실질 조치 할 것"
대통령실 "풍계리외 탐지
7차 핵실험 준비 막바지"
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일본 순방을 마치고 귀국 중이던 25일 오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탄도미사일 3발을 쐈다. 신형 ICBM(‘화성-17형’)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인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섞어 쏘면서 최근 한·미, 미·일 정상회담 등을 통해 북한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천명한 한·미·일에 ‘맞불’을 놨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 양국은 핵기폭 장치 작동 시험 등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긴밀한 연합 대응태세 점검에 돌입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25일) 오전 6시, 6시37분, 6시42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3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일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뒤 워싱턴에 도착하기 2시간 전이다.
가장 먼저 발사된 것은 ICBM 추정 탄도미사일로, 비행거리는 약 360㎞, 고도 약 540㎞, 속도는 마하 8.9로 탐지됐다. 군은 지난 3월 발사에 실패한 적이 있는 신형 ‘화성-17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1단 추진체의 연소가 일정 부분 이뤄졌고 단 분리도 이뤄졌다고 분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3번째 탄도미사일은 KN-23 SRBM으로 추정된다. 두 번째 미사일은 고도 약 20㎞에서 군 탐지자산으로부터 사라져 발사에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 번째 미사일은 비행거리 약 760㎞, 고도 약 60㎞, 속도 마하 6.6으로 탐지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취임 이후 첫 국가안보회의(NSC)를 주재하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와 동북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국제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이라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 정상 간 합의된 확장억제 실행력과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 등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4일(현지시간)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통화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을 규탄하고 긴밀한 협력을 계속 구축해가기로 약속했다”면서 “설리번 보좌관이 한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한·미 당국은 즉각적인 미사일 대응 발사에 이어 양국의 긴밀한 안보 공조에 나섰다. 한·미 미사일부대는 이날 오전 10시20분쯤 한국군 현무-II 탄도미사일, 미군 에이태킴스(ATACMS) 전술지대지미사일을 1발씩 동해상으로 쏘는 연합 지대지미사일 실사격 훈련을 했다. 한·미 당국이 북한 도발에 공동대응한 것은 2017년 7월 이후 4년 10개월 만이다. 공군은 전날 F-15K 전투기 30여대가 무장한 채 지상활주하는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훈련을 한 사실을 공개했다.
양국은 7차 핵실험 등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빈틈 없는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북한이 하루 이틀 중 핵실험을 할 가능성은 작지만 그 이후 시점에는 충분히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 1차장은 “풍계리 핵실험장과 다른 장소에서 핵실험을 위한 핵기폭 장치 작동 시험을 하고 있는 것이 탐지되고 있다”며 “기폭 장치 실험을 몇 주에 걸쳐 지속해서 하는 것으로 봐서 북한 나름대로 실패하지 않을, 원하는 규모와 성능을 평가하는 핵실험을 위한 마지막 준비 단계가 임박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통화하며 한·미 연합방위태세와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 추가 도발에 대비한 미 전략자산 전개, 한·미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조기 개최 필요성을 논의했다.
박수찬·이현미 기자,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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