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비행기 뜨자..北, 탄도미사일 3발 쐈다

김성훈,박인혜,강계만 2022. 5. 2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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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탄도미사일 3발 섞어 발사
尹 "한미 확장억제 실질 조치"
5년만에 한미연합 대응사격
軍 F-15K 출동 훈련도 공개

◆ 北 미사일 도발 ◆

한국과 일본 순방을 마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귀국하는 동안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섞어 쏘며 도발을 강행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강력한 대응 조치를 지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귀국길에 전용기(에어포스원) 내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대응 방안 실행을 지시했다.

25일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6시, 6시 37분, 6시 42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1발씩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과 정보당국은 해당 미사일이 북측 신형 ICBM인 '화성-17'과 변칙 기동이 가능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SRBM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 3분께 국가안보실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보고를 받았고 곧바로 NSC를 소집해 오전 7시 35분 회의를 열었다. 1시간가량 진행된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안보에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상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한미 정상 간 합의된 확장억제 실행력과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 등 실질적 조치를 이행해나가라"고 지시했다. 또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를 '중대한 도발'로 간주하면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포함한 대북 제재를 철저하게 이행해달라"고 밝혔다.

한미 연합전력은 이날 강릉에서 한국군의 현무-Ⅱ와 미군의 ATACMS(에이태큼스)를 1발씩 동해상으로 쏘며 대응 조치에 나섰다. 북한의 도발에 대한 한미 연합 차원의 공동 대응은 2017년 7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군당국은 전날 실시된 공군의 F-15K 비상출동훈련 장면도 공개했다.

대통령실은 북한이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오후 "풍계리 핵실험장과 다른 장소에서 핵 기폭장치 작동시험을 하고 있는 것이 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 박인혜 기자 /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北 ICBM·단거리 첫 섞어쏘기…한미일 동시 타격 능력 과시

북한, 몰아치기 도발 왜

6시, 6시37분, 42분 세차례
합참 "전략적 함의 크다"
첫 발은 '화성-17형'에 무게
2번째는 고도 20km서 소실
북한이 2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등 3발을 섞어 쏘며 이례적 형태의 도발에 나섰다.

북한이 ICBM과 다른 종류의 미사일을 함께 쏜 것은 처음이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일 순방 시 대북 메시지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기 위한 도발로 해석된다.

특히 북한은 이날 한·미·일을 동시 타격할 수 있는 핵투발 수단을 과시하며 한반도 긴장을 끌어올렸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6시와 6시 37분, 6시 42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각 1발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ICBM으로 추정된 첫 번째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360㎞, 고도는 약 540㎞, 속도는 마하 8.9(시속 1만894㎞)로 탐지됐다. 합참은 두 번째 탄도미사일은 고도 약 20㎞에서 소실됐다고 밝혔다. 이어 SRBM으로 추정되는 세 번째 미사일은 760㎞를 비행했고, 최대 고도는 약 6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속도는 마하 6.6(시속 8078㎞)이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날 처음 발사된 북측 미사일이 신형 ICBM인 '화성-17형'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김 차장은 북한이 이번 발사를 통해 핵투발이 가능한 미사일의 성능을 개량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ICBM은 물론 SRBM에도 핵탄두를 탑재해 한국과 일본은 물론 주한·주일 미군에 대한 전술핵무기 선제공격 능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날 군이 탐지한 첫 번째 미사일의 구체적인 제원은 지난 2월 25일과 3월 5일 발사된 화성-17형과 비슷하다. 군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 미사일에 연료를 가득 주입하고 정상각도로 발사할 경우 사정권을 미국 본토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군당국은 두 번째와 세 번째 미사일은 상하기동(풀업) 기능을 갖춘 이른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일 개연성에 무게를 싣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도 20㎞에서 레이더에서 사라진 두 번째 미사일은 도중에 폭발했을 공산이 크다.

다만 군당국은 해당 미사일이 실제로 발사에 실패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를 대내외적으로 공개할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만일 공개한다면 지난 2~3월과 마찬가지로 '인공위성 발사를 위한 중요 시험'으로 포장할 수도 있다.

정부는 북한이 ICBM 발사에 이어 전술핵무기용 핵탄두를 만들기 위한 7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 이날 김 차장은 "북한 핵실험장인 풍계리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풍계리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핵실험에 앞서 핵기폭장치 작동시험을 하는 것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서로 다른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몰아치기식으로 발사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이를 한·미·일을 사정권에 둔 핵무력의 다종화 성과를 과시하기 위한 행보라는 견해를 펼쳤다.

[김성훈 기자 /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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