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장 목표"..11번가, IPO 추진 전망은
(지디넷코리아=최다래 기자)SK쉴더스, 원스토어 등 SK스퀘어 자회사들이 잇달아 상장 계획을 철회하며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자, 내년 목표로 IPO를 추진 중인 11번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번가 상장 목표 시점은 내년으로, 회사 측은 현 시장 상황이 내년 상장에 큰 타격을 주지 못한다며 상장 추진 계획에는 변함없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2018년 SK텔레콤 자회사 SK플래닛에서 분사하며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H&Q코리아 등으로부터 5천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5년 내 IPO를 약속한 바 있다.
11번가는 지난달 국내외 증권사 10여 곳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서를 발송하고, 이르면 이달 말 주관사 선정을 마친 뒤 상장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11번가의 기업가치를 약 4~5조원으로 점치고 있다.
■ 1세대 이커머스 성장 정체는 ‘숙제’
2008년 오픈마켓 플랫폼으로 시작한 1세대 이커머스 11번가는 2019년 이후 매출 등 정체돼있는 성장성이 해결해야 하는 숙제로 꼽힌다.
11번가 매출은 2019년 5천305억원, 2020년 5천456억원, 지난해 매출 5천614억원으로 3년째 5천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9년 14억원 흑자를 낸 뒤, 2020년 영업손실 98억원, 지난해 영업손실 694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올 들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늘어나고,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이 상장 철회하는 등 IPO 시장이 얼어붙은 점도 상장 일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회사 측은 상장 목표 시점은 올해가 아닌 내년으로, 현 시장 상황으로 인한 변경은 없다는 설명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애초 내년 시장을 목표로 잡았고, 이제 주관사 선정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IPO 계획 자체를 재검토해야 하는 요인은 전혀 없다. 더 철저한 준비로 내년 시장에 상장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 해외 직구·직매입 기반 빠른 배송·멤버십 강화..."성장 동력 확보 기대"
11번가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필두로 한 해외직구 시장 선도, 배송 및 멤버십 강화 등으로 성장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하형일 11번가 대표는 지난 4일 열린 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에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경쟁력 강화 ▲빠른배송·선별 상품으로 고객 구매 경험 제고하는 직매입 사업 확대 ▲우주패스 중심으로 한 SK텔레콤-아마존-11번가 시너지·충성고객 확보 ▲오픈마켓 경쟁력 등 네 개 성장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실제로 11번가는 지난해 8월 시작한 직구 서비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상품 구성과 상품 수를 지속 확대 중이다. 지난 11일에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 아마존 미국 상품 수백만 개를 추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11번가는 지난해 오늘주문 오늘도착(당일배송) 서비스를 종료하는 대신, 직매입 기반 익일 배송(쇼킹배송)은 지속 강화 중이다. 쇼킹배송은 11번가 직매입 상품을 당일 주문 시 바로 다음 날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회사는 파주1·2 물류센터에 이어 인천과 대전 물류센터도 추가 확보했다.
당일 배송는 타 유통사 협력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11번가는 최근 롯데마트 당일배송을 시작, 고객이 전국 70여 개 롯데마트 매장과 전용배송센터를 통해 3만여 개 상품을 오후 4시 전후까지 주문하면 당일 받아볼 수 있게 했다. 11번가 장보기 서비스는 현재 이마트몰, 홈플러스, GS프레시몰 당일배송, SSG닷컴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한 회사는 우주패스 올(월 9천900원), 미니(월 4천900원) 버전에 이어 최근에는 월 2천900원 ‘우주패스 슬림(Slim)’ 시범 운영을 시작하는 등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한 멤버십도 강화 중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수익성에 대한 부분을 놓치지 않으면서 매출액을 증가시키고,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통해 차별점을 부각하는 등 사업 전략으로 균형 성장을 노릴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시장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IPO를 진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최다래 기자(kiwi@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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