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영남·호남권 여야 텃밭 흔들림 없다
영남권과 호남권은 판세가 확연히 갈리는 분위기다. 집권당 국민의힘은 대구, 경북, 부산, 경남, 울산 등 영남권 5곳에서 낙승을 점치고, 더불어민주당은 광주, 전남, 전북, 제주 등 호남권에서 석권을 노린다. 여야 모두 전통 텃밭 지역은 별다른 이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은 정권교체에 성공한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 호남은 민주당 지지층이 더욱 결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울경은 국민의힘 후보가 크게 앞서는 모양새다. 지역별 차이는 있지만 3곳 모두 20~30%P 격차다. 후보 적합도, 적극 투표 의향 층, 세대별 등 항목과 조사 대상을 달리한 각종 조사도 대부분 국민의힘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압도했다.
3개 시도 유권자 대상의 이번 지방선거 프레임을 묻는 조사에서도 '국정 안정론(54.6%)'이 '정권 견제론(33.0%)'보다 훨씬 높았다. 윤 대통령 직무평가도 '잘한다'가 '잘 못 한다'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부산에선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에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일찌감치 지지율 추이는 박 후보 쪽으로 기울었다. 김영진 정의당 후보는 2~3%대 지지율에 그쳤다.
울산은 송철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가 접전이 예상됐지만 최근까지 여론은 김 후보가 송 후보를 20%P 이상 압도하는 추세다. 경남도 지지율 격차는 더 크다.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가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거의 모든 조사에서 두 배 이상 앞섰다. 여영국 정의당 후보 지지율은 5%를 넘지 못하고 있다.
정통 보수 텃밭인 대구와 경북은 국민의힘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가 우세하다. 민주당은 상근부대변인 출신 서재헌 후보를 대구시장 후보로 내세웠지만 뒤집기를 노리기엔 쉽지 않다. '보수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방정식이 단 한 번도 무너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 홍 후보는 첨단산업 중심 대구 중흥의 토대를 닦겠다는 공약을 밝혔고, 서 후보는 동대구 과학인 비즈니스센터를 통한 지방 과학기술 거점 허브 확보를 약속했다.
경북은 이철우 국민의힘 후보와 임미애 민주당 후보가 대결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경북도정을 무난히 이끌어온 이 후보의 재선에 이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는 현재 도내 23개 시·군을 누비며 막판 표심 굳히기에 한창이다. 통합 신공항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국토 중 남부권 거점 경제 물류 공항으로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임 후보는 경북에서 소외됐던 북부권을 글로벌 미래산업 선도기지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호남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80%가 넘는 몰표를 준 민주당 텃밭이다. 그런 만큼 호남권 3개 광역자치단체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선다. 이변이 없는 한 광주시장은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주기환 국민의힘 후보·장연주 정의당 후보·문현철 기본소득당 후보·김주업 진보당 후보와의 경쟁에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전남도지사는 김영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 민점기 진보당 후보와의 3파전에서 역대 최다득표율을 목표로 재선을 노리고 있으며 전북도지사는 김관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조배숙 국민의힘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압도적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이번 지선에서는 지난 대선 승리와 지속적인 호남 구애에 나선 국민의힘 후보들이 20% 이상 지지율을 기록해 지역 구도가 완화되는 양상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되거나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한 후보들이 대이변을 일으킬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무소속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호남지역 기초단체장 선거구는 총 41곳 가운데 절반인 21곳에 달하고 있다.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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