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현 국정원장 후보자 "북한 비핵화 의지 거의 없다고 본다"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한 25일 “북한이 스스로 비핵화할 의지는 거의 없다고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현재 상황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한에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보느냐”는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정부에서 김정은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는 이야기를 대통령과 안보실장이 했고 그것을 국민들이 믿은 것 아니냐”는 조 의원의 질의에 공감을 표시했다. 김 후보자는 이어 “북한의 의도를 정확히 분석해야 할 국정원이 책무를 제대로 못한 결과”라는 조 의원의 지적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국정원장이라는 소임이 주어진다면 북한 동향 및 도발 징후 조기 포착 등 북한 정보 역량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정세와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동향도 면밀히 살펴 필요한 정보를 적시적소에 지원하겠다”며 “아랍 국가들 틈에서 이스라엘 수호에 이바지하고 있는 모사드와 같은 일류 정보기관이 되도록 개혁 또 개혁하겠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선 대북 백신지원 업무·협상도 국정원이 주도한 측면이 있다. 국정원이 하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앞으로 윤석열 정부에선 통일부는 통일부대로, 국정원은 국정원대로 자기 고유의 업무를 제대로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향후 국정원이 안보 역량 강화에 보다 치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자는 국정원의 국내 정치 개입에 대해선 명확히 선을 그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만일 국정원장이 된다면 절대로 국내정치에 관한 것은 해서는 안 된다고 엄명을 내리셨다”고 했다. 그는 “국정원은 국내 정치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지 않도록 돼 있고,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그것을 철저히 지켜나가고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것을 준수하겠다”고 말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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