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쇄빙선 아라온호가 포착한 통가 화산 폭발 후 3D 지형도..화산 형태 그대로 남아

조승한 기자 2022. 5. 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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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지난 1월 남태평양 통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산폭발 이후 모습이 담긴 3차원(3D) 지형도를 공개했다.

극지연구소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현장을 탐사해 만든 통가 화산폭발 이후 3D 지형도를 25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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훙가 통가-훙가 하파이 화산이 폭발하기 전인 2016년(왼쪽)과 폭발한 이후인 2022년 3차원 지형도를 비교했다. 폭발 이후 전반적 형태는 달라지지 않은 것이 보인다. 극지연구소 제공

국내 연구진이 지난 1월 남태평양 통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산폭발 이후 모습이 담긴 3차원(3D) 지형도를 공개했다. 폭발 전과 비교해 화산 중앙 부분은 더 움푹 파였지만 전반적 형태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극지연구소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현장을 탐사해 만든 통가 화산폭발 이후 3D 지형도를 25일 공개했다.

통가 왕국 통가타푸섬 북서쪽 65km 해역에 위치한 훙가 통가-훙가 하파이 화산은 올해 1월 15일 폭발했다. 20세기 이후 가장 강력했던 화산폭발로 추정된다. 당시 폭발 충격파는 통가에서 1만6500km 떨어진 영국 상공 구름을 위로 움직일 정도로 강력했다. 이 폭발로 화산체 상부에 있던 훙가 통가 섬은 91%, 하파이 섬은 75%가 사라졌다.

화산 폭발 이전 훙가 통가-훙가 하파이 화산의 3차원 지형도. 극지연구소 제공
화산 폭발 이후 훙가 통가-훙가 하파이 화산의 3차원 지형도. 폭발 이전과 형태에서 큰 차이가 없다. 극지연구소 제공

분석 결과 여의도 4배 면적에 700m 깊이 구멍이 만들어지면서 150m였던 중앙 수심은 820m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폭발로 중앙부가 함몰되면서 만들어진 칼데라 둘레 벽들은 무너지지 않고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칼데라는 화산폭발 후 마그마방이 비어 화산이 무너지며 생기는 분지 구조다.

이는 강력한 폭발로 기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것이라던 기존 예상과는 다른 결과다. 뉴질랜드 국립수자원대기연구소도 해저 화산 3D 분석을 끝낸 후 구조적 측면에서 분화 이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는 연구결과를 23일 발표하기도 했다.

훙가 통가-훙가 하파이 화산이 폭발한 이후 육지였던 홍가 통가 섬이 바다가 됐다. 이 지역에서는 갯지렁이류 등 생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극지연구소 제공

극지연은 남극 항해를 마치고 국내로 귀환 중이던 아라온호를 통가 화산폭발 현장에 투입했다. 아라온호는 4월 8일부터 열흘간 현장탐사를 벌여 지형도 제작을 위한 탐사자료를 확보했다. 칼데라 가장자리 수심이 얕은 바다에서는 생명체들의 존재도 확인됐다.

박숭현 극지연구소 지권연구본부장은 “세계 처음이자 현재까지 유일하게 칼데라 내부와 그 주변을 동시에 탐사해 지형도뿐 아니라 해수와 지질학적 자료를 얻는 데 성공했다”며 “아라온호가 획득한 자료는 통가 화산 폭발 과정 규명에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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