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찬주 3종류 의미와 맛 모두 훌륭했어요"
이희상 전 동아원그룹 회장
한미정상회담 만찬주 중 하나로 낙점된 와인 '바소'를 만든 이희상 전 동아원그룹 회장(사진)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바소'는 한국인이 미국에서 빚는 고급 와인, '샤토 몬텔레나'는 '파리의 심판'에서 프랑스 와인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해 세계를 놀라게 한 와인, '오미로제 결'은 한국 땅에서 난 고급 와인"이라며 "누가 와인을 골랐는지 모르겠지만 와인의 맛뿐 아니라 술에 담긴 의미까지 모두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역대 한국에서 열린 정상회담 때 만찬주를 보면 DJ(김대중)정부를 제외하고 와인 의전이 약했는데 이번엔 놀랐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폐허나 다름없던 내파밸리 와이너리를 2005년 인수해 '다나 에스테이트'를 세워 17년째 와인 농사를 짓고 있다. 이곳에서 '다나' '온다' '바소' 등 레드 와인 3종이 만들어졌는데, 이 중 다나는 세계적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에게 100점 만점을 두 번이나 받으며 일약 고급 와인 대열에 섰다.
이 전 회장은 만찬주로 바소가 선정된 데 대한 소회를 묻자 "바소의 품질을 인정받은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최고급 컬트와인으로 스크리밍 이글, 할란 에스테이트의 뒤를 이어 다나가 꼽힐 정도로 유명하지만 바소 인지도는 약했다"며 "이번에 양 대통령이 마신 덕분에 바소의 격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파밸리에서 카베르네 소비뇽(포도 품종)으로 만든 레드와인 중 바소 같은 가격에 품질까지 갖춘 와인은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만찬장에 온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과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이 바소 맛을 보고 "맛있다"며 칭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 회장은 "목표가 있다면 한국 대통령이 미국에서 미국 대통령과 다나 에스테이트 와인을 마시는 것"이라며 과거 백악관 보안팀에 가로막혀 한미 정상 만찬 테이블에 자신의 와인이 오르지 못한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백악관 의전팀이 온다를 주문했지만 '한국인 와이너리는 믿을 수 없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고 한다. 이 전 회장은 그러면서 "바소에는 '바라는 소망이 이뤄진다'는 뜻도 있으니 모두 바라는 대로 뜻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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