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의 성인용품 시장, 역사를 돌아보자[정윤하의 러브월드]③

정윤하|칼럼니스트 2022. 5. 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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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성인용품 시장 규모는 약 1800억~2000억엔 정도로 추정된다. 성인용품 업체만해도 200개~300개에 달한다. 특히 2013년부터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상승세가 꺾였다던 일본 성인용품 시장에 다시 조명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성인용품 시장이 날로 성장한다. 도쿄 올림픽의 개막이 다가오는 이 시점, 일본은 기술의 고도화까지 노린다. 보다 실제적인 느낌을 주는 리얼돌과 남성·여성용 첨단 성인용품 개발 및 발매에 박차를 가한다.


최근 일본에서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분야는 하이테크 첨단 기기로 분류되는 VR 산업이다. 이미 일본에는 VR 성인용품 영업소가 곳곳에 있다. 가상 현실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이상형과 만나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는, 영화에서나 볼 법한 환상 산업을 일본은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해외 통계 사이트 스태티스타(STATISTA)는 세계 성인용품 시장 규모를 약 200억 달러(약 20조원) 이상이라 보고하고 있다. 성장세로 봤을 때 2020년, 즉 도쿄 올림픽 즈음에 가서는 29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측한다.

국내 시장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다. 2014년 이후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 중인 국내 성인용품 시장 규모는 2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음성적 거래가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실정을 고려하면, 실질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보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한일 양국이 성인용품 시장을 대하는 방식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일본은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의 강국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 국가는 합법적 절차에 따른 산업 성장을 괜히 규제하거나, 막으려고 하지 않는다.

성인용품에 대한 규정을 풍속 영업법 등을 통해 확실히 정했다. 법적 절차 안에서 자유롭게 활동 가능하도록 시스템화했다. 이를 통해 일본 성인용품 산업은 그 규모와 성장세 등을 정확히 분석할 수 있다.

국내 실정과는 다른 느낌이다. 현재 우리는 성인용품을 따로 다루거나 관리하는 부처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정부의 시장 이해도 부족하다. 관세청의 법도 기준이 없다. 이런 점은 한일 양국의 시장 발전 형태를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만드는 결정적 이유가 됐다.

정윤하|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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