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디스? 소신 발언? 홈런왕 솔직한 일침, "있을 수 없는 발언이야"

김태우 기자 2022. 5. 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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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키 로빈슨은 그라운드 내에서 남긴 업적은 물론, 미국 사회 전체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 일조한 위대한 선수다.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로 기록된 그는 메이저리그 내에서 인종의 벽을 허무는 데 큰 기여를 했고,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그의 등번호 '42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고 있다.

그런데 그 재키 로빈슨이 올해 그라운드에서 뜬금없이 소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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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양팀의 대결에서 3루서 충돌하는 도날드슨(왼쪽)과 앤더슨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재키 로빈슨은 그라운드 내에서 남긴 업적은 물론, 미국 사회 전체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 일조한 위대한 선수다.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로 기록된 그는 메이저리그 내에서 인종의 벽을 허무는 데 큰 기여를 했고,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그의 등번호 ‘42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고 있다. 매년 재키 로빈슨 데이도 열린다.

그런데 그 재키 로빈슨이 올해 그라운드에서 뜬금없이 소환됐다. 22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였다. 뉴욕 양키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에서 양키스 조시 도날드슨이 화이트삭스 팀 앤더슨에게 ‘재키’라는 표현을 써 논란을 일으켰다.

앤더슨은 2019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자신을 ‘현 시대의 재키 로빈슨’이라고 칭해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야구를 바꾼 재키 로빈슨처럼, 자신도 그러겠다는 각오의 인터뷰였다. 도날드슨은 그 인터뷰를 떠올리며 앤더슨에게 ‘재키’라고 불렀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받아들이는 선수의 심정은 달랐다.

두 선수는 이미 최근 3루에서 뒤엉킨 뒤 미묘한 감정싸움을 주고받았고, 이 시점에서 ‘재키’라는 표현이 단순한 농담으로 받아들여질 리는 만무했다. 결국 22일 화이트삭스 포수인 야스마니 그랜달이 경기 중 도날드슨을 불러 세웠고, 말다툼 끝에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당시 벤치에 있던 앤더슨이 뛰어나가는 것을 말리기 위해 여러 동료들이 고생을 했을 정도였다.

도날드슨은 이전에도 앤더슨에게 ‘재키’라는 농담을 한 적이 있고, 이번에도 인종차별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항변했다. 존중받지 못한 느낌을 받는다면 사과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화이트삭스의 반응은 냉담하다. 마무리인 리암 헨드릭스는 “그것은 친한 동료들 사이에서나 농담으로 치부될 수 있는 수준의 발언”이라고 선을 그었다. 토니 라루사 감독도 “도날드슨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고 화를 삭이지 못했다.

양키스 동료들은 전반적으로 말을 아끼는 가운데, 올해 어마어마한 페이스로 리그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애런 저지는 소신 발언을 이어 갔다. 저지는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농담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발언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앤더슨은 리그 최고의 유격수 중 하나로 메이저리그를 발전시키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오히려 앤더슨을 두둔했다.

한편 앤더슨은 “그는 나를 도발하려고 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면서 도날드슨의 말이 농담이 아닌 의도가 있는 발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13일 경기에서의 충돌 때문에) 그는 또 그 말을 입에 올릴 필요가 있다고 느꼈을 것이다. 나는 진실을 알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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