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학교 총기난사..전쟁 아닌데 '한해 2만명' 사망하는 美
CNN은 이번 참극이 올해 미국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최소 30번째 총기 난사 사건이자, 2012년 12월 코네티컷주 샌디 훅 초등학교 총격 사건 이후 10년 만에 최악의 참사라고 지적했다. 샌디 훅 사건 당시 어린이 20명, 성인 6명 등 총 26명이 목숨을 잃었다.
귀국길에서 참사 소식을 접한 바이든 대통령은 "총기 규제로 모든 재앙을 막지는 못할 것이지만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은 방지할 수 있다"며 법안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 의회에는 현재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조회를 강화하는 것과 '유령총(일련번호가 없는 미등록 총) 규제'를 위해 온라인이나 사적거래로 총기 구매를 막는 것을 골자로 한 2가지 총기규제 법안이 계류 중이다. 해당 법안은 지난해 하원을 통과했지만, 상원에선 공화당 반대에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은 또 "20년간 총기 제조사들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엄청난 이익을 창출해 왔다"면서 총기 업계도 비난했다.
비영리 단체인 총기폭력기록보관소(Gun Violence Archive)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해 미국에서만 최소 212건의 총기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하루 평균 1.5건이 넘는다. 또 이 기록은 총격범 제외 사상자가 4명 이상인 사건만 포함해 실제 총기폭력 사건은 이보다 많을 수밖에 없다.
미국의 총기폭력 사건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총기폭력 급증의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공개된 공개된 통계치를 근거로 팬데믹 여파로 급증한 사회적·경제적·심리적 압박 등이 총기폭력 증가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추정할 뿐, 이를 해결할 구체적인 대안은 없는 상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팬데믹 첫해인 2020년 총기 살인 피해자수(자살자 제외)는 1만9350명이며, 10만명당 6.1명으로 전년(10만명당 4.6명)보다 약 35% 급증했다. 인구당 수치는 1994년 이후 26년 만에 가장 높다.
총기폭력 사망 사건은 1~19세 사이 어린이와 청소년, 특히 흑인 어린이들 사이에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대 연구팀에 따르면 2020년 1~19세 사이 미국 젊은이 4357명(10만명당 6명)이 총기 관련 사고로 사망했고, 흑인 젊은이의 사망 비율은 10만명당 15명 이상이었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기간 청소년의 총기소유가 늘어난 점도 총기폭력 사건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지난 2월 발간된 미국 내과의사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1~4월 미국 전체 인구의 3% 미만인 750만명이 처음으로 총기를 갖게 됐다.
미국 인구 증가율보다 총기 생산 속도가 빠르고,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유령총' 판매가 급증하는 것도 문제다. 미 연방 주류·담배·화기·폭발물단속국(ATF)에 따르면 2020년 총기 생산량은 1130만정으로, 2000년(390만정)에 비해 무려 250% 폭증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인구 증가율은 18%에 불과했다. 유령총으로 분류되는 총기조립키트 생산량은 2020년 기준 지난 10년간 4200% 늘었고, 지난해 범죄 현장에서 발견된 유령총은 1만9344정으로, 2016년 대비 약 10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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