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극한 테스트 과정 살펴보니..

김동훈 2022. 5. 2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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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테스트 트랙 '한국테크노링' 체험
조현범 회장 "원천기술 필드테스트 최종관문..탑티어 되겠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25일 충남 태안에 준공한 테스트 트랙 '한국 테크노링' 오픈을 기념해 시승회를 개최했다. 박성연 한국타이어 테스트 드라이버가 시속 125km로 달리다 제동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김동훈 기자

[태안=김동훈 기자] "다소 흔들릴 수 있는데, 괜찮으시죠? 평소 대비해선 가혹도를 줄여 운전하겠습니다."

아시아 최대 테스트 트랙에서 '타이어 테스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25일 충남 태안에 준공한 테스트 트랙 '한국 테크노링' 오픈을 기념해 시승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가혹하지 않게 운전하겠다던 박성연 한국타이어 테스트 드라이버가 시속 125km로 달리다 "여기서 제동하겠습니다"라고 말함과 동시에 급제동을 시도했다. 차량에 탑승한 3명은 동시에 짧은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차량은 폭스바겐 '파사트 2.0 TDI'(2013년식)이고, 한국타이어의 '벤투스 S2 AS' 타이어를 장착했다. 10년 가까이 된 차량인데다 노면도 젖어 있었다. 하지만 차량은 별다른 소음없이 약 4초만에 완전히 멈췄다. 제동거리가 40m 초반대라는게 한국타이어측 설명이다. 

한국 테크노링은 축구장 약 125개 크기의 부지면적 126만㎡(38만 평)에 총 13개의 다양한 트랙을 갖춘 아시아 최대 규모, 최장 테스트 노면을 보유한 테스트 트랙이다.

최고속도 시속 250km 이상의 고속 주행 테스트가 가능하다. 그래서 전기차·슈퍼카용 타이어와 같은 고성성능 타이어에 대한 테스트도 이뤄진다. 이수일 한국타이어 대표는 기자와 만나 "앞으로는 전기차 테스트 비중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승 프로그램에선 젖은 노면 제동 테스트 외에도 △일반도로 노면 그루브 △마른 노면 핸들링 △고속주회로 △젖은 노면 핸들링 등을 테스트 드라이버의 운전을 통해 체험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25일 충남 태안에 준공한 테스트 트랙 '한국 테크노링'./사진=한국타이어 제공

일반도로에서 종종 마주칠 수 있는 세로로 홈이 파인 '그루브' 구간에서도 타이어는 쏠림 현상없이 전진했다. 테스트 드라이버가 그루브 구간이라고 설명하지 않았다면 차이를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운 수준. 마른 노면과 젖은 노면 핸들링 구간에선 시속 80~90km 수준으로 급회전을 거듭했다.

뒷좌석에 앉은 탓에 차량이 회전할 때마다 양쪽으로 쏠려 속이 울렁거릴 지경이었지만, 타이어가 미끄러진다는 느낌은 없었다. 마른 노면과 젖은 노면에서 주행은 차이를 거의 느낄 수 없는 수준이었다.

고속주행로에선 시속 220km 이상의 속도를 냈다. 기울어진 각도가 38.87도인데 차량은 안정적으로 주행을 이어갔다. 한국타이어 측은 이같은 테스트를 진행하며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 타이어 성능을 업그레이드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37.1m 높이의 컨트롤 타워에서는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모든 기상 조건을 고려, 관리한다. 이와 함께 노면과 기후 등의 주요 테스트 데이터를 축적해 연구·개발(R&D)에 활용한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25일 충남 태안에 준공한 테스트 트랙 '한국 테크노링'의 오픈을 기념한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타이어 제공

테스트 트랙 구축으로 '성능 고도화'

타이어를 크게 의식하지 않고 운전하는 경우도 많지만, 주행 중 지면과 맞닿는 유일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운전할 때 대단히 중요한 요소다. 

박성연 테스트 드라이버는 "결국 타이어가 지면과 마찰하면서 차를 세우게 되므로 타이어의 역할은 중요하다"며 "핸들링할 때 조정성과 안정성, 정숙성 등에서도 타이어 역할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날 테스트한 타이어도 정숙성과 제동 능력이 뛰어나 국내 세단 차량에서 인기가 많은 주력 제품이라고 한다.

한국타이어는 이처럼 타이어가 자동차의 퍼포먼스, 안전, 연비, 승차감 등 다양한 성능을 구현하는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이번 테스트 트랙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다양한 도로와 극한의 환경에서 테스트 환경을 구축하는 것은 글로벌 타이어 기업에게는 필수적인 요소다.

테스트 트랙은 완성차 브랜드와의 협력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특히 향후 현대차와 협력해 테스트 트랙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에 한국 테크노링에 드라이빙 센터를 운영할 전망이다.

이수일 한국타이어 사장은 "한국타이어는 포르쉐, BMW, 아우디, 벤츠 등에 납품하고 있으나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에 납품하고 있지 못해 내부적으로 이슈가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테크노링에서 센터를 운영할 현대차와 긴밀히 협력해 한국타이어를 채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은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모빌리티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든다는 차원에서 테스트 트랙은 중요하게 투자되는 시설 중 하나"라며 "원천 기술을 필드 테스트하는 최종 관문이자 혁신을 실현하는 대표 장소로 만들어 글로벌 탑티어 타이어 회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훈 (99r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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