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마다 고개드는 '86용퇴론'.. 결국 민주당 갈등 '폭발'

이희정 기자 입력 2022. 5. 2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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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선거 앞 "86 용퇴" 주장에 파열음
당 지도부 '불쾌감' 표출하며 "이게 지도부인가"
박지현 위원장 "어느 당 대표가 회견문을 합의하냐"

"봉숭아 학당이 따로 없다"
"유권자들을 볼 낯이 없다. 지금이 집안 싸움 할 땐가"
"또 86 용퇴라니 부끄럽다"

선거를 일주일 앞둔 오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저마다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박지현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대국민 호소'를 둘러싸고 오늘(25일) 공개적으로 당 내분이 폭발했기 때문입니다.

〈YONHAP PHOTO-2982〉 발언하는 윤호중 상임선대위원장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상임선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5.25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2022-05-25 10:05:34/ 〈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민주당 지도부는 어제(24일) 박 위원장이 586세대(50대·60년대생·80년대 학번)용퇴와 팬덤정치 극복 쇄신안을 들고 나오자 "박 위원장의 개인 의견일 뿐 당과 논의된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러자 하루 만에 박 위원장이 "586 정치인들은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며 공개 석상에서 또다시 '86 용퇴론'을 들고 나왔습니다. 결국 당내 주류세력인 86중진들이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오늘 오전 당 비공개 회의에서는 고성이 터져나왔습니다. 기자회견의 형식과 내용을 두고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이 불만을 표하며 당 지도부의 갈등이 고스란히 노출된 겁니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비공개 회의로 전환되자 마자 전해철 의원은 "무슨 말을 해도 좋은데 지도부와 상의하고 공개 발언을 하라"고 지적했습니다. 윤 위원장은 "이게 지도부인가"라며 책상을 내리치기도 했다고 합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개인 자격으로 있는 자리가 아니지 않으냐"며 박 위원장 발언을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박 위원장은 "저를 왜 (비대위원장으로) 뽑아서 여기 앉혀놓았나"라고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윤 위원장은 오전 선대위 회의를 마친 뒤 "선거를 앞두고 몇 명이 논의해서 내놓을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불편함을 드러냈습니다. 김민석 총괄본부장도 "(박 위원장이) 일리 있는 말씀도 하셨지만, 틀린 자세와 방식으로 했다"고 지적했습니다.민주당 한 의원은 "박 위원장이 공개 회의에 앞서 발언 내용을 조율하지 않은 점, 전날 회견에 이어 오늘 또 다시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서 사태가 커졌다"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당내 공감대'가 우선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이후 소셜미디어에 이같은 지적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어느 당대표가 자신의 기자회견문을 협의를 거쳐 작성하는지 모르겠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은 겁니다.

일각에선 박 위원장을 감싸는 등 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상민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박 위원장 회견을) 개인의견으로 폄하하는 것은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것"이라며 당 지도부에 쓴소리를 했습니다. 이동윤 민주당 보좌진협의회 회장도 사견임을 전제로 "본인들은 과연 사과라도 했나"며 옹호했습니다.

민주당에서 '86용퇴론'은 선거철마다 나오는 단골 주제입니다. 지난 대선에서도 선거일을 40여 일 앞두고 민주당 주류 세력인 86그룹을 겨냥한 용퇴론이 불거졌습니다. 당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정체를 극복할 돌파구로 나온 긴급 쇄신책이었지만, 뒤따르는 쇄신 조치는 무색했단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특히 이번 '586 용퇴론은 지방선거 후 당대표 선거를 겨냥한 내부 권력 재편과 주류 교체를 위한 포석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지방선거를 7일 남겨두고 터져 나온 민주당 지도부 갈등이 여기서 그칠지 더 커질지는 결국 6월 1일 선거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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