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기근까지..누가 아프간의 아이들을 버렸나[오늘, 지구촌]
AP통신이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아프가니스탄 아이들의 모습을 25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영양실조로 뼈만 앙상한 채 카불 인디라 간디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아이들과 영양실조로 4명의 자식을 잃은 어머니, 체중을 재는 아기의 모습 등이 담겼다. 아프가니스탄의 기아와 굶주림 문제는 지난해 8월 이슬람 극단주의 정파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후 꾸준히 나타났다.
지난 3월 라미즈 알라크바로브 유엔 인권문제 부특사는 성명을 내고 아프가니스탄에서 극심한 굶주림을 겪는 국민 수가 2300만명에 달한다고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성명에 따르면 탈레반이 재집권하기 전인 지난해 7월 아프간에서 극심한 기아에 직면한 인구 수는 1400만명이었으나 불과 8개월 만에 900만명이 늘어났다. 아프간의 인구가 4000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국민 가운데 약 58%가 아사 위기에 처한 것이다. 유엔은 아프가니스탄의 34개 지방 중 28개 지방의 급성 영양실조율은 높은 편이며, 영양치료 지원이 필요한 아동은 350만명 이상이라고도 밝혔다.
AP통신 역시 지난 1월 아프가니스탄 일부 지역에서 아동 영양실조 비율이 30배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현재 아프간 전체 인구의 98%가 식량부족을 겪고 있으며, 절반 이상은 극심한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WFP는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아프간이 올해 하반기 들어 보편적 빈곤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UN은 지난해 8월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한 이후 해외 원조가 일제히 중단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프니가니스탄에 수십년 만에 닥친 극심한 가뭄과 흉작, 금융위기와 식량 및 연료가격 상승 등 복합적인 원인들이 기아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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