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尹에 전화 걸어 "윤종원 국조실장 반대"

이지용 2022. 5. 2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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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실책 수용하는 꼴"
추천한 韓총리에게도 전화
한덕수, 여권 반발 기류에
"검증 부드럽게 끝났으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새 정부 초대 국무조정실장(장관급) 물망에 오른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에 대해 공식적인 반대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행장은 문재인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내며 소득주도성장과 부동산 규제를 이끌었다. 25일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윤 행장을 국무조정실장으로 내정한 데 대해 "문재인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을 수용·인정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며 우려 의사를 표명했다. 대통령실에 윤종원 불가론을 전달한 것은 권 원내대표뿐이 아니다. 이 관계자는 "비서실 등 경제부처에 있는 사람들도 많은 반대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 행장을 국무조정실장으로 추천했다고 알려진 한덕수 국무총리에게도 이 같은 우려를 직접 전달했다.

권 원내대표가 한 총리에게 "내정한 게 맞는다면 잘못된 인사"라고 뜻을 전하자, 한 총리는 "대체 가능한 인사가 없다"며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권 원내대표는 "기획재정부나 산업통상자원부 출신 공무원 중 통합조정 능력을 갖춘 사람이 많다"며 "왜 한번 일해본 사람하고만 일하려고 자꾸 고집을 피우나"라며 강하게 반대했다고 알려졌다. 윤 행장이 문재인정부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일할 당시 소득주도성장과 탈원전,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 국민의힘이 실패로 규정한 주요 경제정책에 동조하고 주도한 인물인 만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 원내 지도부의 대체적인 기류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런 당의 반대 의견을 받아들이면 차기 국무조정실장으로 이관섭 전 산업부 차관과 김철주 전 기재부 기획조정실장이 물망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윤 행장 내정설을 둘러싼 여권 반발에 대해 이날 한 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인사권자가 아니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이어 "검증 과정이 국무조정실장에 대해서는 아직 안 끝나 있다"며"끝나면 발표할 것이고 검증 과정이 부드럽게 끝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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