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주요 곡물 공급 큰 차질 없어.. 물가 부담 적극 대응"

권재한 식품산업정책실장. 뉴시스

최근 인도가 밀·설탕 수출 제한 조치에 나선 가운데 정부는 주요 곡물의 국내 공급 등 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제 곡물 시장의 불안정성 장기화에 따른 국내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단기 조치와 함께 중장기 대응 전략을 마련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오후 권재한 식품산업정책실장 주재로 ‘국제 곡물 수급대책위원회’를 열고, 국제 곡물 시장 동향 등을 점검했다. 이번 회의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최근 인도의 밀 수출 금지 등으로 오른 국제 곡물가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회의에는 국내 관련 업계·협회, 제당 업체·곡물 공급상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및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국제 곡물 시장 상황이 불안정하지만 식용 밀은 10월 하순, 채유용 대두는 12월 중순, 사료용 옥수수는 10월 중순 사용물량까지 재고(계약물량 포함)를 확보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원료 수급에 큰 차질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인도의 밀 수출 금지를 두고선 국내 밀 재고 보유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단기적 수급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제 곡물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밀가루·사료·대두유·전분당 등 제품 가격 상승 요인이 많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인도의 설탕 수출물량 상한제와 관련해선 인도에서 국내로 수입하는 설탕물량(500t)은 전체 수입량의 0.4%로, 국내 설탕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수급대책위 참석자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미국·브라질 등의 작황 불안과 같은 국제 곡물 시장 불안요소가 계속되고 있다며 국내 물가부담 등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사료·식품업체 원료 구매자금 금리 인하, 사료곡물 대체 원료 할당물량 증량 등의 단기적인 조치와 동시에 안정적인 식량공급체계를 갖추기 위한 중장기 대책 마련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농식품부는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중장기 식량 안보 강화 전담반(TF)’ 및 ‘식량 공급망 위기대응반’을 운영해 중장기 대응 과제를 검토하고, 전문가 및 관련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세부 과제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권 실장은 “앞으로도 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국제 곡물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관계 부처와 협력해 필요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강구할 계획”이라면서 “관련 업계도 비용 부담이 높아져 어려운 여건이겠지만 주요 곡물의 안정적 수급과 국내 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