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목매는 연금, 천수답 수익률 못벗어나..연금투자 다각화 절실
◆ 위기의 국민연금 ◆
국내외 주식 등락에만 의존하는 국민연금의 '천수답' 운용을 극복할 대안인 대체투자 비중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이찬우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은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본부장으로 재임하던 10년 전에 대체투자 비중이 10%였는데 지금도 그대로다"며 "리스크 자산에 대한 투자 프로세스 개선과 투자 범위 확대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 전 본부장은 2010년 10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연임에 성공해 3년 임기를 채운 첫 본부장이다. 1999년 기금운용본부 출범 이후 8명의 기금운용본부장(CIO) 중에서 연임에 성공한 것은 현재 안효준 CIO와 함께 둘뿐이다.
이 전 본부장은 "수익률 제고는 결국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률만으로 연금 운용을 평가하는 것은 난센스"라면서도 "자산 배분이 장기적으로 연금 수익률의 70~80%를 좌우하기 때문에 좀 더 액티브하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캐나다국민연금(CPP) 등은 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이 높은데 국민연금은 여전히 채권 비중이 높다"며 "저수익 자산에서 대체자산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가 진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위주의 대체투자도 원자재, 헤지펀드 등으로 다각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 프로세스 개선도 시급하다. 이 전 본부장은 "국민연금에선 심사를 포함해 투자까지 최종 의사결정에 몇 달이 걸릴 때도 있다"며 "내부 감사와 컴플라이언스 기능도 신속성이 절실한 투자 부서와 달리 책임을 면하려는 경향만 강해 투자의 발목을 잡는다"고 지적했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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