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 기회 부여".. 尹 젠더관 변화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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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공직 인사에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대선 과정에서 보였던 소위 '이대남'(20대 남성) 전략과 상반된 '젠더관'을 보여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박병석 의장 등 국회 의장단과 환담 중 "최근 공직 후보자들을 검토하는 중에 여성 후보자 평가가 다른 후보자들보다 약간 뒤졌는데, 한 참모가 여성이어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게 누적돼 그럴 거라고 해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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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공직 인사에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대선 과정에서 보였던 소위 '이대남'(20대 남성) 전략과 상반된 '젠더관'을 보여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박병석 의장 등 국회 의장단과 환담 중 "최근 공직 후보자들을 검토하는 중에 여성 후보자 평가가 다른 후보자들보다 약간 뒤졌는데, 한 참모가 여성이어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게 누적돼 그럴 거라고 해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말했다. 또 "제가 정치를 시작한지 얼마 안 돼 시야가 좁아 그랬던 것 같은데, 더 크게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한미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도 외신 기자로부터 여가부 폐지 등에 대한 비판을 받자 "지금 공직사회에서 예를 들면 내각의 장관, 그 직전 위치까지 여성이 많이 올라오지 못했다"며 "아마 각 지역에서 여성에 공정한 기회가 더 적극적으로 보장되기 시작한 지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에)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같은 입장은 윤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밝혔던 '여성 차별에 대해 구조적 차별은 없다'는 주장과는 상반된 입장으로 볼 수 있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구조적 성차별을 일부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발언들 하면서, '젠더관'에 일부 변화가 감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6·1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여성 지지층 끌어안기 전략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젠더 문제 관련해 공동기자회견장에서도 얘기하고 어제도 얘기했는데 (그와 같은 방향으로) 계속 갈 것 같다"며 "더 많은 여성들을 쓰고 싶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정부 안에서 쓸 수 있는 인재를 찾는 과정은 생각보다 굉장히 어렵다. 어떠한 자리에 맞는 사람을 찾고 후보군을 찾고 그 분들이 하고 싶은지 의사를 챙겨야 되고, 사람들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여성에 대한 공정한 기회 보장과 같은) 노력을 더 많이 하시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윤 대통령의 젠더관 발언이 대선 과정 입장과 상반된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 대선 당시엔 이준석 대표가 이끌어나가는 선거전략의 일부분이었던 것이지, 그게 윤 대통령의 입장은 아니었다"며 "국민의힘에서 선거에 이기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 의한 것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내각 임명과 관련해 여성이 적었다는지적이 나왔을 때, 윤 대통령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며 "자신의 소신대로 정치를 이어나가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미경·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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