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것들이 수상해' 서로 이해→'나'를 찾아갈 꽃길 이야기[종합]

황효이 온라인기자 2022. 5. 2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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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요즘것들이 수상해’ 제공


MZ세대를 관찰한다! 요즘것들이 되고 싶어 뭉친 이경규, 홍진경, 정세운의 ‘요즘것들이 수상해’가 베일을 벗는다.

오늘(25일) KBS2 ‘요즘것들이 수상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조민지 PD, 방송인 이경규·홍진경, 가수 정세운이 참석했다.

‘요즘것들이 수상해’는 MZ세대의 일상을 전격 해부하는 KBS2의 새 예능 프로그램이다. MZ세대라고 불리는 일명 ‘요즘것들’이 살아가는 방식과 다양한 가치들을 들여다보는 신개념 관찰 예능이다.

먼저 ‘요즘것들이 수상해’의 기획의도는 무엇일까. 조 PD는 “MZ세대는 이제 대명사가 됐다. 이들을 어떻게 다룰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런데 이들의 생활을 직접 볼 기회가 없었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MZ세대의 진솔한 고민들과 생각들을 함께 보면서 배워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오해의 시간을 이해의 시간으로 바꿀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프로그램 제목은 왜 ‘요즘것들이 수상해’일까. 조 PD는 “제목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프로그램 제작 때 키워드로 이미 ‘요즘것들’로 정하고 시작했다. 문제는 서술어였다. ‘이상해’ 또는 다르게 갔다면 프로그램 기획 의도와 맞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오해가 아닌 이해를 위해 최종적으로 ‘수상해’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PD는 관전 포인트로 “모든 출연진이 MZ세대다. 이들은 자신의 인생을 건 실험을 하는 것 같다. 이들의 도전에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 또한 부모 세대도 ‘나의 청춘은 어땠나’ 돌이켜보면서 ‘나를 찾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모두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KBS ‘요즘것들이 수상해’ 제공


대한민국 42년차 예능대부 이경규가 ‘요즘것들이 수상해’로 유연한 꼰대의 모습을 예고했다.

이경규는 “내가 찾던 기획안이다”라면서 “커리어 우먼, 특히 30~40대를 모아 토크쇼를 하고 싶었다.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다. 그런데 이런 기획이 있어 출연하게 됐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날 이경규는 딸 김예림을 언급했다. 그는 딸에게 “결혼 후 밥을 왜 안 해먹냐고 물었더니 ‘할 줄 모른다더라’ 사위와 같이 그냥 즉석밥을 돌려먹는다. 거의 처음으로 잔소리를 해봤는데 어떻게 하고 있나 확인해봐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딸과 사위에게 추천하는 프로그램이다. 방송 보면서 즉석밥 말고 밥을 해먹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같이 설거지를 하더라. 나는 어릴 때 부엌 근처에도 못 갔다. 그런데 요즘은 할 일을 다 딱 정해서 하더라. 그런 점을 배우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경규는 요즘것과 반대되는 ‘꼰대’에 포함될까. 그는 “나는 나이먹은 MZ다”면서 “후배들이 내게 인사 안 해도 된다. 반말해도 되고 영어로 ‘Hi’ 해도 된다”고 했다. 그러자 곧바로 MC가 “Hi”라고 손을 흔들며 인사했고, 이경규는 받아주는가 싶더니 “이런 게 싸가지가 없는 거다. 진짜 (반말) 하라고 그걸 한다. 방송을 못 가린다”고 장난스럽게 호통쳤다.

이경규는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았다. 어렸을 때는 영화감독을 했다. 미친 짓이었다. 젊은 나이에 패기로 한 것”이라면서도 “그 경험을 기반으로 지금까지 잘 살고 있다. 힘들게 살아야 오래 간다”고 조언했다.

앞서 개그맨에 이어 영화감독에도 도전했던 이경규는 “안 했어야 하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그때 당시에 뭣도 모르고 했다가 ‘까불면 홀딱 망한다’ 싶더라. 고사성어로 복수혈전이었다. 굉장히 놀림의 대상이었는데. 복수는 나의 키워드다. 그래서 끝까지 한번 해볼 작정이다”라면서 영화에 대한 재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이경규는 “지금 수요일 밤에 하는 프로그램은 다 오래 했다”면서 “이제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볼 때다”라며 시청을 독려했다.

KBS ‘요즘것들이 수상해’ 제공


이제야 자신의 시대를 만난 것 같다는 홍진경은 “MZ세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이들은 요즘 특별하게 돋보이고 있다. 이들의 말과 행동이 궁금했다”면서 “제작진들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이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고 할 만큼 좋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요즘것인 딸과 함께 지내고 있는 홍진경은 이들과 잘 소통하고 있을까. “요즘것과 같이 살고 있지만, 속을 정말 모르겠다. 도대체 어떤 생각들이 머릿속에 있는지 너무 궁금하다. 제 딸이 정말 특이하다. MZ세대를 배우고 싶어서 출연을 결심한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요즘것과 반대되는 ‘꼰대’에 홍진경은 포함될까. 그는 “난 꼰대는 아니다. 일명 꼰대들은 인사받기 좋아한다. 하지만 후배들이 인사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오히려 내가 인사하는 걸 좋아한다. 후배들과 친구처럼 지낸다. 철들지 않고 산다. 미국, 프랑스 스타일 느낌으로 말이다”라며 꼰대가 아님을 강조했다.

이날 홍진경은 ‘주변에 프로그램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들이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자식들이 웬수다’ 생각하는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면서 “나도 MZ세대인 딸을 위해 열심히 배워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홍진경은 자신을 데뷔시켜준 은인이 이경규였다고 깜짝 고백했다.

홍진경은 이경규와 ‘요즘것들이 수상해’로 첫 호흡을 맞춘다. 홍진경은 이경규와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소감을 밝히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올해로 데뷔 29년 차를 맞은 홍진경은 “이경규 선배가 어떤 모습이든 어떤 인격이든 맞춰드릴 수밖에 없다”며 이경규와의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그는 “이경규 선배의 프로그램으로 데뷔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주변 PD들에게 저를 고정으로 쓰라고 이야기했다고 들었다. 알고 보니 제 데뷔 은인이었다. 이경규 선배 말씀 하나에 사람 하나 살렸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이에 이경규는 과거를 회상하며 “당시 PD가 ‘이상한 애가 있다’고 했다. 보니까 진짜 괜찮더라. 그때 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PD에게 강력하게 고정으로 가자고 추천했다. 그러면서 홍진경이 승승장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호동, 이수근에 이은 마지막 카드가 홍진경”이라고 화답했다.

KBS ‘요즘것들이 수상해’ 제공


지상파 예능으로 첫 MC 데뷔를 한 정세운은 가수, 뮤지컬 배우, MC, 프로듀서, 작가까지 다양한 경력을 소유하고 있는 MZ세대 대표 N잡러다.

이날 정세운은 이경규, 홍진경과 함께 진행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기획안을 보고 혼을 쏟을 만큼 가치 있는 프로그램이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제작진분들의 반짝이는 눈을 보고 더욱 믿음이 갔다”고 했다.

정세운 “요즘 과도하게 MZ에 빠진 사람이 많다. 이 방송을 통해 진짜 MZ란 무엇인지 느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소신을 말했다.

앞서 정세운은 ‘본인도 요즘것들인가’ 물음에 “나는 반만 요즘 것들인 것 같다”고 답한 바 있다.

그렇다면 정세운은 젊은 꼰대일까. 그는 “일단 나는 유연하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도 다 받아들인다. 절반만 MZ인 것 같다고 한 건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한다. LP판 모으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정세운은 ‘MZ세대 대표로서 MC 이경규와 홍진경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을 지적할 때 어떻게 설득시킬 건가’ 물음에 “서로 이해가 안 가는 부분들은 분명히 있을 거다. 물론 나도 이해 못 할 수 있다. 그래서 다 같이 얘기하면서 파헤쳐보고 싶다”며 열린 마음을 내비쳤다.

정세운은 “나는 평범한 인문계 학생이었다. 음악을 독학 중 한 오디션에 참가하게 됐다. 그날 늦잠을 자버려서 갈지 말지 고민하다가 갔고, 오랜 시간 기다려 오디션을 보게 됐다. 그 후 아이돌 그룹을 뽑는 오디션에도 나가게 되면서 이 자리까지 왔다”고 회상했다.

정세운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생에서 스스로 내린 결정들에 후회 없다. 나 자신이 대견하고 뿌듯하다. 그때로 돌아가도 똑같이 했을 것”이라며 MZ세대를 응원했다.

KBS ‘요즘것들이 수상해’ 제공


‘요즘것들이 수상해’는 자신만의 진짜 행복을 찾아 나선 ‘요즘것들’의 고민을 진솔하고 진지하게 담아내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요즘것들’ 때문에 고민인 부모 세대와의 소통 연결고리가 될 것으로 기대감이 모인다.

한편 자신만의 꽃길을 찾아 나선 수상한 ‘요즘것들’의 관찰일기 담은 KBS2 신개념 관찰 예능 프로그램 ‘요즘것들이 수상해’는 25일(오늘) 수요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황효이 온라인기자 hoyf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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