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여명 희생"..진실화해위, 한국전쟁 종교인 학살 직권조사한다

장예지 2022. 5. 2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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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전후 1천명 넘는 기독교인이 희생된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이 길이 열렸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이 사건은 한국전쟁 전후 적대세력(인민군, 빨치산, 좌익세력 등)에 의해 많은 기독교인 등 종교인들이 희생된 사건"이라며 "1100여명에 이르는 기독교인이 광범위한 지역에서 희생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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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 1100여명 광범위한 지역서 희생"
정근식 위원장이 지난해 1월 서울 중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전쟁 전후 1천명 넘는 기독교인이 희생된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이 길이 열렸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원회·위원장 정근식)는 전날(24일) 33차 위원회를 열어 ‘한국전쟁 직후 적대세력에 의한 기독교 등 종교인 학살사건’ 직권조사 개시를 의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이 사건은 한국전쟁 전후 적대세력(인민군, 빨치산, 좌익세력 등)에 의해 많은 기독교인 등 종교인들이 희생된 사건”이라며 “1100여명에 이르는 기독교인이 광범위한 지역에서 희생됐다”고 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이같은 피해가 1950년 9월 말을 전후로 북한 인민군의 퇴각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진실화해위원회가 발간한 연구 보고서를 보면 기독교인들은 인민군과 지방좌익, 빨치산 등에 의해 탄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살과 피랍 등을 당한 개신교 희생자 수는 1026명으로 조사됐다. 천주교 신도 119명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1145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이들이 희생된 이유는 적대세력이 기독교를 공산화에 반대되는 반동으로 규정했고, 기독교인들이 각종 우익단체에서 활동해 인민군이나 좌익들과 대립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들의 희생사건에 대한 진실규명은 더딘 편이다. 1기 진실화해위원회에서도 종교인 희생사건은 본격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가장 피해가 큰 전남 영광 염산면의 염산교회 희생자 수는 77명이고, 야월교회에서도 65명의 집단희생이 발생했지만 조사가 이뤄지진 못했다. 이 밖에도 집단희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교회는 △충남 논산 병촌교회 △전북 완주 마재·단지동·학동교회 △전북 군산 원당·해성·지경교회 △전북 김제 만경교회 △경남 울산 월평교회 △강원 철원 장흥·철원교회 등이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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