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영어교육도시 인접 안덕면 선거구, 누가 유리할까?

제주CBS 류도성 아나운서 2022. 5. 2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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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방선거 앞담화]⑩제주도의원 서귀포시 안덕면 선거구
민주당 하성용 후보..경선에서 현역 조훈배 의원 큰 차이로 꺾어
국민의힘 장성호 후보..4년 전에는 무소속으로 출마
광역폐기물소각시설 유치 문제 현안
12개 행정리의 원주민 표심 공략 중요
영어교육도시 중심의 이주민 표심은 변수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5~18:00)
■ 방송일시 : 2022년 5월 25일(수) 오후 5시 5분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제주CBS 이 인 기자, 헤드라인 제주 홍창빈 기자

6.1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의원 후보자들을 '뒤에서' 아닌 '앞에서' 나누는 담화, '지방선거 앞 담화'시간입니다. 오늘도 제주CBS 이 인 기자, 그리고 헤드라인 제주의 홍창빈 기자 나오셨습니다. 두 분 안녕하세요?

◇박혜진> 지방선거가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두 분이 지켜본 선거판세, 전반적으로 어떻게 보세요?

◆홍창빈> 이번 선거는 정말 판세를 보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물론 일부 후보들의 경우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기도 하고, 지역구 도의원 가운데 2명과 교육의원 1명은 총 3명은 무투표 당선을 확정지었습니다만, 많은 선거구에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교육감 선거의 경우 일대일 구도에서 제주도 전역에서 맞붙는 만큼 지난번 약 51대 48 정도로 매우 근소한 차이로 결과가 나왔는데, 누가 당선되던 결과는 이번에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지사 선거의 경우 일단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상당히 격차가 벌어져 있지만, 선거가 임박하고 지지자들이 결집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가장 재미있게 진행되는 선거는 역시 제주시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인데요,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나선 후보까지 3명이 치열하게 선거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이 인 기자는 2주 연속 전망을 하기 어려워했었는데, 어떠세요?

◆이 인> 전반적으로 보면 제주지역은 이번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은 부인할 수 없겠는데요. 도지사 선거는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났지만 민주당 오영훈 후보가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구요.

4년 전 민주당이 사실상 싹쓸이한 제주도의원 선거도 민주당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때처럼 민주당이 압승하지는 않을 거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제주시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접전 양상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25일), 내일(26일) 언론사 여론조사들이 쏟아질 텐데, 제주도지사 선거처럼 일방적인 승부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도교육감 선거는 말 그대로 살얼음판 승부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누가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제주지역 선거 중 가장 박빙의 승부가 되고 있습니다. 아마 개표과정에서도 손에 땀을 쥐는 상황이 연출될 걸로 예상됩니다.

더불어민주당 하성용 후보 공약. 후보 측 캠프 제공

◇박혜진> 지방선거 앞담화, 오늘은 선거 전 마지막 순서인데요. 오늘은 서귀포시 안덕면으로 가보겠습니다. 홍창빈 기자가 이 지역구의 특징 정리해주실까요?

◆홍창빈> 안덕면에는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화순곶자왈과 서광곶자왈과 같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함께 각종 관광시설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대정읍과 함께 제주도내 최대 마늘 주산지이며, 콩과 메밀, 감자 등 다양한 작물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제주도내 유일한 고속화 도로인 평화로가 안덕면까지 직접 연결돼 있어 교통이 편리한데다가, 지역으로는 대정읍이지만 경계선에 영어교육도시가 조성돼 있고, 신화역사공원과 아파트 단지
가 들어서면서 인구가 급격하게 유입된 지역입니다.

◇박혜진> 이 인 기자가 보는 특징은요?

◆이 인> 안덕면은 제주영어교육도시와 인접해 있고 복합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가 있는 곳이죠. 또 사설관광지도 무척 많습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죠. 이 때문에 주민들의 불만은 머무는 관광지가 아닌 스쳐 지나가는 곳이 됐다며 한탄하기도 합니다.

또 쓰레기 소각장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안덕면 상천리 주민들이 광역폐기물소각시설을 유치하기로 하자 인접 지역인 광평리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광평리 주민들은 소각장 후보지와 바로 2.4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광평리 주민 생활주거지 전체가 위치해 있다며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은 상천리가 아닌 광평리 주민이라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가 제주도의원 안덕면 선거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박혜진> 이 지역구도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간 1대1 맞대결 구도인데요. 이 인 기자, 이 지역구도 현역의원이 경선에서 탈락을 했어요?

◆이 인> 민주당 경선 얘긴데요. 안덕면 선거구는 조훈배 현역 제주도의원과 정치 신인인 하성용(50) 후보가 민주당 경선에서 맞붙었는데 조 의원이 충격패를 당했습니다.

정치신인 가산점을 적용하더라도 꽤 큰 격차로 현역인 조 의원이 졌기 때문인데요. 권리당원 대상 경선에서 하성용 후보는 68.01%를 득표해 31.99%를 얻은 조훈배 의원을 2개 가까운 격차로 따돌리고 공천장을 거머쥐었습니다.

두 사람 다 안덕면 연합청년회장 경력이 있는데요. 하성용 후보가 현역 도의원을 큰 격차로 꺾으면서 정치신인이 얼마나 지역구 관리를 잘했길래 저런 결과가 나왔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여기에 국민의힘은 장성호(49) 후보가 단수공천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안덕면 선거구도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1대 1 구도가 됐습니다.

장성호 국민의힘 후보는 4년 전 선거에서도 무소속으로 안덕면에 출마했었는데 이번이 2번째 도전이고, 당시는 민주당 조훈배 후보에게 졌었죠. 이번에는 현역 도의원을 경선에서 꺾은 정치신인과 맞붙게 됐는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무척 흥미로운 선거굽니다.

◇박혜진> 이제 후보자들을 자세하게 알아보죠. 홍창빈 기자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소개해주실까요?

◆홍창빈>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당내 경선에서 현역의원을 상대로 승리한 하성용 후보가 나섰습니다. 하 후보는 안덕중학교와 대정고등학교, 탐라대 관광산업학과를 졸업했고, 안덕면 주민자치위원, 안덕면 연합청년회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민주당 제주도당 자치분권위원회 부위원장 맡고 있습니다.

하 후보는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 신구세대와 계층간의 조화가 필요한데, 변화를 수용하며 해결책을 찾아가는 지혜를 가진 일꾼이라고 자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세대를 아우르고, 원주민과 이주민간 갈등을 해소하며 지역을 대변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혜진> 이 인 기자, 국민의힘 후보는 누구인가요?

◆이 인> 잠시 소개했던 것처럼 국민의힘에선 장성호 후보가 일찌감치 단수공천을 받아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4년 전 선거에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고 했는데요. 사실 새누리당 당적을 갖고 있다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새누리당이 지리멸렬 해지면서 당적을 바른미래당으로 바꿨구요.

그러나 바른미래당 간판으로는 당선이 어렵다고 판단해 4년 전 선거에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선거에선 당시 민주당 조훈배 후보가 당선됐고 무소속 출마한 장성호 후보는 4명 중 4위에 그쳤습니다.

절치부심해서 이번에는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게 장 후보 생각인데요. 그는 제주4.3유족회 안덕지회 사무국장을 지냈고, 한국열관리시공협회 서귀포시지회 부지회장도 했습니다. 경력에서 보면 설비시공업을 하고 있다는 게 읽히죠.

장 후보는 자신의 강점을 합리성과 소통능력으로 꼽았는데요. 보수성향이긴 하지만 중도에 가까운 합리적 보수고 상대방과 대화를 해도 들을 건 듣고 수용할 건 수용하는 합리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힘들고 어려운 주민들의 얘기를 많이 듣고 해결하는 능력, 공약은 반드시 지키는 추진력을 얘기했습니다.

◇박혜진> 그럼 하성용 후보의 공약을 홍창빈 기자가 알려주실까요?

◆홍창빈> 하성용 후보는 현재 답보상태에 있는 화순항 수산물 거점유통센터를 조성해 고등어 선단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화순항의 물동량을 증가시켜 산남 지역이 해운 물량의 중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또 영어교육도시와 안덕면 학교의 연계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신화역사공원 내 사업체의 지역주민 고용 확대, 대규모 개발사업장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장성호 후보 공약. 후보 측 캠프 제공

◇박혜진> 이 인 기자, 장성호 후보의 공약은 어떻게 되나요?

◆이 인> 장성호 후보는 크게 3가지 공약을 제시했습니다. 우선 '거주하기 좋은 지역 만들기와 학교 환경 개선'을 약속했는데요. 젊은 사람이 떠나지 않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 젊은층이 선호하는 거주환경을 개발하고 교육환경도 도시수준으로 확대지원하고 또 영어교육도시와 제주신화월드 종사자들이 자녀를 잘 키울 수 있도록 국립 유치원을 유치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두 번째는 정부기관 유치와 유원지 시설 조성을 통한 지역경제 살리깁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인 한국 관광청을 유치해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고 영어교육도시와 제주신화월드 유입인구가 여가나 취미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겁니다.

세 번째는 밭작물 품종 갱신과 어업자원 지원입니다. 인건비와 농약대, 비료대 가격 상승으로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농민들의 현실을 고려해 마늘과 콩 등 밭작물 품종을 갱신하겠다는 거구요. 해안마을 어족자원이 감소함에 따라 치어와 패류 등의 방류를 확대하고 바다 황폐화에 따른 소득보전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장 후보는 약속했습니다.

◇박혜진> 이제 정리를 해야 하는데요. 이 선거구의 전망을 두 분이 하신다면?

◆홍창빈> 일단 두 후보 모두 현역의원이 아니기 때문에, 그동안 지역에서 얼마나 인지도를 쌓았는지, 어떻게 활동해 왔는지를 이번 선거에서 평가받게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변수는 영어교육도시에 학생들을 보내기 위해 이사 온 이주민들의 표심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영어교육도시가 지역으로는 대정읍인데, 안덕면과 경계부 인근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래서 안덕면에도 아파트들이 최근 몇 년 사이 많이 들어섰고, 외부에서 유입된 인구가 상당합니다. 이 표심이 어떻게 작용할지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헤드라인 제주 홍창빈 기자-제주CBS 이 인 기자

◇박혜진> 이 인 기자는 어떻게 보세요?

◆이 인> 서귀포시 안덕면은 12개 행정리로 구성됐습니다. 면 소재지는 바로 화순리인데요. 인구도 가장 많은 곳이 화순리입니다. 이 곳이 고향인 후보가 민주당 하성용 후봅니다. 반면에 국민의힘 장성호 후보는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상창리 출신인데요.

고향에서 얼마나 많은 표를 끌어올지, 그리고 인접마을까지 지지세를 얼마나 많이 끌어올릴 지가 변수가 되겠습니다.

또 하나는 제주신화월드를 비롯해 사설관광지가 많죠. 관광객 등 유동인구도 많지만 안덕면에 정착한 관광지 종사자들과 상인들도 많기 때문에 이들의 표심을 누가 끌어오느냐도 관전 포인틉니다.

그리고 4년 전 선거에선 민주당이 당선됐지만 지난 2006년 제4회 지방선거부터 내리 3번은 국민의힘 계열 정당의 구성지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보수와 진보, 이념 대결보다는 누가 더 많이 주민 속으로 파고들고 그들의 마음을 얻어낼 지가 승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박혜진> 지방선거 앞 담화, 오늘은 서귀포시 안덕면 선거구의 후보자들을 알아봤는데요. 오늘도 제주CBS 이 인 기자, 헤드라인 제주 홍창빈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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