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버린 마약 주사기..낚시객에 덜미
[앵커]
부산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조직폭력배와 그 지인이, 극적으로 해경에 붙잡혔습니다.
투약 흔적을 영원히 숨기려고 혈흔이 묻은 주사기들을 바닷속에 버렸는데 낚시꾼이 우연히 건져 올린 겁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중구의 한 부둣갑니다.
지난해 11월, 이곳에서 60대 낚시꾼이 수상한 검정 비닐 봉투를 낚았습니다.
봉투 속에는 돌멩이 덩이와 함께 주사기 수십여 개가 들어 있었습니다.
[주사기 신고 낚시꾼/음성변조 : "묵직해서 문어 한 마리 잡았구나 이랬는데, 건지고 보니까 작은 주머니 자루 있지 않습니까. 그 안에 물건이, 주삿바늘이 있더라고 그래서 바로 신고했죠."]
낚시꾼이 주사기를 발견한 곳입니다. 주사기에서는 동일한 성분의 필로폰과 혈흔이 검출됐습니다.
수사에 나선 해경은 주사기의 혈흔이 조직폭력배인 50대 남성과 그의 지인 것이라는 사실을 범죄 이력 조사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거주지가 일정하지 않아 소재 파악에 애를 먹기도 했지만 결국, 주사기가 발견된 지 여섯 달 만에 울산과 부산의 은신처에서 두 사람을 각각 붙잡았습니다.
이들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뒤 증거를 숨기기 위해 지난해 11월 초, 돌멩이 더미와 함께 주사기를 담아 바다에 버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열흘도 안 돼 낚시 바늘에 우연히 주사기가 걸려 덜미가 잡힌 겁니다.
[배종국/남해해양경찰청 마약수사대장 : "(마약 투약자가) 낚시를 좋아해서요. 낚시하는데 갖고 가서 이제 버린 겁니다. (체포 당시에도) 투약 상태였습니다.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해경은 이들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하고, 마약을 제공한 전달책과 윗선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김창한/영상편집:백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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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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