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은 지역 소멸 아닌 균형 발전의 출발점"..3개 국책기관 사상 첫 의기투합

김성환 2022. 5. 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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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주변 섬은 3,348개에 달한다.

섬 지역 발전이 농어촌 지역균형발전 문제와 맞물려 있는 만큼 좀 더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섬 발전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국가 차원의 섬종합발전계획 개선방향을 발표한 김남희 한국섬진흥원 정책연구실장은 "국가균형발전 특별법 개정을 통해 특수상황지역(행정안전부)과 성장촉진지역(국토교통부)으로 이원화된 사업체계를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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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흥원·농촌경제연구원·해양수산개발원 
제1회 한국섬포럼 개최..섬 발전 방안 논의
尹 대통령 "이제 지방시대" 정책기조에 탄력
김홍상(왼쪽부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과 오동호 한국섬진흥원장,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 김종덕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이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한국섬포럼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섬진흥원 제공

한반도 주변 섬은 3,348개에 달한다. 관광과 어업, 자원의 보고임에도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지속가능한 섬의 발전방안을 마련해 난국을 타개하고자 3개 관련 국책 연구기관이 사상 처음으로 머리를 맞댔다. 지역 균형발전을 내세운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에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한국섬진흥원은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함께 제1회 '한국섬포럼'을 개최했다. 섬 지역 발전이 농어촌 지역균형발전 문제와 맞물려 있는 만큼 좀 더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섬 발전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3개 기관은 지난해 9월 문을 연 한국섬진흥원 주도로 지난 3월 전남 신안에서 업무협약을 맺었고, 이날 포럼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협력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지속가능한 섬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주민과 소통하고 지역에 자율성을 부여해 섬의 자생력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오동호 한국섬진흥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섬이 더 이상 지역 소멸의 상징이 돼서는 안 된다”며 “섬은 영토의 끝이 아니라 세계로 나가는 출발점이다. 한국섬포럼이 섬의 대항해시대를 여는 등대가 되도록 하겠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오정근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위 간사위원은 “윤 대통령은 ‘이제 지방시대’라고 했다”면서 “그 이유가 균형발전을 못하면 대한민국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상황인식 때문이다”라고 새 정부의 지방 균형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위기에 처한 섬의 발전을 위한 좀 더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됐다. 발제에 나선 박상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어촌연구부장은 “도시와 농·어촌, 섬을 대상으로 입지 유형별 삶의 질 만족도가 가장 낮은 지역이 섬”이라고 강조하면서 △섬어촌 생활인구 및 관계인구 강화 정책 확대 △각종 산업의 스마트화 전환 △에너지 자립기반 강화 등을 선제적 대응전략으로 꼽았다.

국가 차원의 섬종합발전계획 개선방향을 발표한 김남희 한국섬진흥원 정책연구실장은 “국가균형발전 특별법 개정을 통해 특수상황지역(행정안전부)과 성장촉진지역(국토교통부)으로 이원화된 사업체계를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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