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M은 알겠는데..RAM까지 개척한다는 현대차그룹
'프로젝트N' 처음으로 공개
배터리와 수소전지 혼합방식
비행거리 늘려 지역간 이동
UAM사업부, AAM본부 격상
현대차그룹은 25일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AAM 테크데이 2022' 행사를 개최하고 그룹의 첫 RAM 기체인 '프로젝트N'을 외부에 공개했다.
UAM이 도심 내에서 이동을 목표로 만드는 기체라면 RAM은 이보다 장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모빌리티를 가리킨다. UAM이 서울 내에서 이동이나 인천국제공항과 서울 사이의 운항 등을 목표로 개발된다면 RAM은 서울~대전, 대전~광주처럼 지역 거점을 이동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개발(R&D)이 진행되고 있다.
UAM보다 장거리 비행을 해야 하는 만큼 신뢰성 확보 등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업계는 RAM의 상용화 시점을 UAM보다 2년 이상 늦은 2030년 이후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UAM사업부를 신설하고 2020년 최초의 UAM 기체인 'S-A1'을 공개했다. 이어 지난해 말에는 미국 UAM 독립 법인의 이름을 '슈퍼널'로 확정 짓고 2028년 상용화를 예고했다.
현대차는 올해 1월엔 UAM사업부를 'AAM본부'로 격상했다. AAM은 'Advanced Air Mobility'의 약자로 도심 내 운송을 비롯해 지역 간 운송 모두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UAM 기체 규모를 확대해 중대형 화물까지 수송을 담당하도록 만들고, 기존 지역 공항 활용도 가능하도록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UAM이 상용화되면 RAM 시장까지 열리게 될 가능성이 큰 만큼 기반 기술을 사전에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UAM이 수백 ㎞ 이상을 비행할 수 없는 가장 큰 원인은 동력원인 배터리의 한계 때문이다. 배터리 탑재량이 늘어나면 무게가 늘어나면서 오히려 비행거리가 줄어드는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RAM에는 배터리에 수소연료전지를 혼합하는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하면 배터리보다 가벼운 수소탱크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비행거리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 대형트럭 분야에서 전기차보다 수소차가 먼저 상용화된 것과 같은 이유다.
현대차는 넥쏘를 비롯해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이날 공개한 프로젝트N도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를 동시에 이용해 먼 거리를 이동하도록 설계됐다. 기체 직경은 6m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팰리세이드보다 약 1m 길다. 4개의 프로펠러가 탑재돼 있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2월 감항인증 기준을 통과해 국내 최초의 수소연료전지 항공기로 등록됐다. 감항인증이란 항공기가 비행에 적합한 수준의 안전성을 갖췄는지 검증받는 절차다. 개발 중인 기체인 만큼 비행거리, 무게 등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최대 이륙중량은 700㎏이라고 밝혔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기체 개발과 시뮬레이션 비행은 물론 기체의 자율주행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신재원 AAM본부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개발 경험,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과 대량 생산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경쟁사에 비해 혁신적이면서도 안전한 기체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AAM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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