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도민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다..대선·지선 분리해야"

예산(충남)·당진(충남)=이정현 기자 2022. 5. 2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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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6·1 지선 격전지를 가다]③-<1>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가 25일 시장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이정현 기자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는 '정권교체로 열세인 분위기 속에서 지방선거 승리에 자신이 있냐'는 질문에 "수치를 보라"고 짧게 답했다. 좋은 정책으로 지역 경제를 발전시켜 국비가 아닌 도비만으로 복지를 크게 증진시켰다는 그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25일 오전 충남 예산 상설시장에서 첫일정을 시작한 양 후보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상인들의 손을 반갑게 잡았다. 처음에는 알아보지 못하던 상인들도 도지사란 말에 대부분 알아보고 환대하는 모습이었다. 양 후보는 코로나19(COVID-19) 확진으로 23일까지 자가격리돼 집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예산은 충남 지역 중에서도 보수 성향이 우세한 지역으로 꼽힌다. 자가격리에서 풀려난 양 후보는 그런 예산을 첫번째로 찾으며 숙련된 정치인답게 정면승부를 택했다. 4년 간의 성과를 봐달라는 양 후보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어느 도민 앞에나 당당하고 떳떳하게 설 수 있다"고 했다.

양 후보는 말 그대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 중이다. 자가격리가 풀린 전날(24일)에는 금산·논산·부여·청양·공주·천안 등 6군데 도시를 돌며 유세했다. 자가격리 이후 '사즉생' 각오로 유세에 임하고 있다는 양 후보는 이날도 예산·당진·서산·태안·홍성·보령·서천 등 7군데 도시를 차례로 방문할 계획이다.

상인들과 인사를 마친 양 후보는 유세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목이 잔뜩 쉰 상태였다. 그런 와중에도 양 후보는 민주당 시의원·도의원·시장·군수 후보 등을 한명씩 소개하며 함께 지지를 호소했다.

양 후보는 유세에서 지난 4년간의 성과를 강조했다. 국회의원 4선을 하는 동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만 활동한 그는 자타공인 복지 전문가다. 그는 이날 시민들 앞에서 △75세 이상 시내버스 무료 △무상급식·무상보육 등 자신이 실행한 복지정책을 적극 홍보했다.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가 25일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이정현 기자


'대선 패배를 극복할 수 있겠냐'고 묻자 양 후보는 "대선과 지방선거는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상황이 안좋은건 맞고 그게 지방선거에도 당연히 영향을 미친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일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같은 충남지역 의원인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시 을)이 성비위 의혹으로 당에서 제명된 일을 언급하자 양 후보는 굳은 표정으로 "민주당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당원으로서 책임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거는 선거대로 열심히 임해 유권자들을 설득해 나갈 것"이라며 "중앙당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서 지방선거까지 그 영향으로 패배하는 것은 일종의 연좌제로서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쟁 상대인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에 대해선 "충남을 위해 보여준 것이 뭐가 있냐"며 "천안·논산 등 보령·서천을 제외하고 충남에서 아무도 그를 모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성비위 의혹 등으로 인해 지방선거에서 어렵다고 하는데 그럼 국민의힘 쪽은 대장동 개발이익을 나눠가진 것 아니냐"며 "그런 식으로 하면 김 후보도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김 후보 지지율이 생각보다 높다'고 묻자 "아무래도 정권이 교체됐고 새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기도 하고 얼마 전에 한미 정상회담까지 있었다"며 "그런 상황 때문에 김 후보의 지지율이 평소보다 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결국 민주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양 후보는 "코로나19 확진으로 일주일동안 시민들을 만나지 못한 게 상당히 치명적이었다"라며 "조금 뒤처진 만큼 더욱 더 열정적으로 충남 지역 곳곳을 다니며 지지를 호소하겠다. 당분간 대면 유세에 집중하면서 많은 시민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중앙일보가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1~22일 양일간 충남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양 후보는 45.1%의 지지율로 43.0%의 지지율을 얻은 김 후보를 2.1%포인트 차이로 근소하게 앞섰다.

조사 방법은 유·무선 전화 인터뷰 조사(무선 90.1%, 유선 9.9%)고 표본 오차는 ±3.5%포인트다. 응답률은 12.8%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뉴스1이 리얼미터에 의뢰에 지난 20~21일 충남 유권자 808명을 대상으로 한 충남도지사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51.6%, 양 후보가 38.7%로, 김 후보가 양 후보를 12.9%p 앞섰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병행 ARS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대전이 7.6%, 충남이 7.5%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p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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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충남)·당진(충남)=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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