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포커스] 보잉 올들어 40% 하락..JP모건 "저가매수 기회"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보잉은 전 거래일보다 3.76% 하락한 11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보잉의 주가는 최근 한 달간 약 32.12% 급락했고, 올해 들어서는 약 42.56% 떨어졌다.
보잉의 주가가 최근 크게 하락한 가장 큰 이유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돈 올해 1분기 실적이다. 지난달 발표된 1분기 실적에 따르면 보잉은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한 매출액 139억9000만달러와 주당순손실 2.7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였던 매출액 159억달러, 주당순손실 0.15달러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2018년에 발생한 보잉737 맥스(MAX) 사고와 코로나19 영향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잉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것은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상업용 항공기와 방위사업부의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 24% 감소했기 때문이다. 보잉737 맥스의 월 생산량은 31대로 직전 분기 발표치보다 5대 늘었지만 재고 인도 시점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방산 부문에선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제작과 관련한 고정 계약에서 약 6억600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했고, 훈련기 T-7A 레드호크와 관련해서도 3억7000만달러의 추가 부담이 발생했다.
이에 더해 미국 연방항공청(FAA)에서 운영 중단 명령을 받은 보잉787 드림라이너(Dreamliner) 항공기와 관련해서도 1분기에 3억100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올해 보잉787은 단 1건의 추가 주문도 기록하지 못했고, 오히려 일부 항공사에서 8대에 대한 발주를 취소했다. 특히 FAA가 최근 보잉이 제출한 서류가 미비하다고 밝히면서 추가적으로 보잉787 인도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자 또다시 주가가 하락했다. 현재 125억달러 규모의 보잉787 항공기들이 인도되지 못한 채 재고로 쌓여 있고, 이들을 위해 투입된 점검·수리 비용만 55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인 에어버스와 비교해서도 부진한 모습이 계속되고 있다. 핵심 상업용 항공기인 단일통로(single-aisle) 항공기 부문에서 에어버스는 지난 4월에 41대, 올해 들어 161대 항공기를 인도했다. 반면 보잉은 4월 29대, 올해 114대를 인도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JP모건은 보잉을 둘러싼 악재가 대부분 발생했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명확한 만큼 현재 주가가 저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세스 세이프먼 JP모건 연구원은 보잉에 대해 매수 의견과 함께 190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세이프먼 연구원은 "보잉의 주가가 폭락하며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며 "보잉 경영진은 보잉737 맥스 인도와 보잉787 운항 재개라는 매우 명확한 두 가지 목표만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목표 달성은 보잉의 현금 창출 능력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가에서도 보잉의 현재 주가를 저렴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보잉에 대해 투자 의견을 제시한 연구원 19명 중 15명은 매수, 4명은 중립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221.88달러로 최근 종가 대비 약 85.83%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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