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토종OTT 틀 갇혀선 안돼..세제지원·규제완화 필요"

심지혜 입력 2022. 5. 25. 17:13 수정 2022. 5. 2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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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OTT업계 간담회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토종 OTT 프레임 이제 불편, 글로벌 경쟁해야"
서장원 CJ ENM 부사장 "경쟁력 강화 위해선 세액 공제 필요"
조한규 카카오엔터 부사장 "미디어 산업 틀로 봐선 안돼, 법제 정비 시급"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

【서울=뉴시스】 디지털미디어콘텐츠진흥포럼이 25일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왼쪽 세 번째), 서장원 CJ ENM 부사장(왼쪽 두 번째), 조한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부사장(맨 왼쪽).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라는 프레임은 이제 불편하다. 콘텐츠, 가격으로 경쟁하는 거다. 더 이상 이런건 통하지 않는다. 글로벌로 나가 경쟁해야 한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25일 코엑스에서 열린 디지털미디어 콘텐츠 진흥포럼 토론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국내 OTT가 ‘토종’이라는 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글로벌 OTT와 견줄 수 있는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OTT는 콘텐츠와 사용 편의성, 가격 등을 필두로 경쟁하는 것”이라며 “이제 더 이상 토종OTT이기 때문에 어때야 한다는 건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로컬(한국)에서 국내 사업자끼리 경쟁하는 것보다 글로벌 사업자들이 우리 시장에 들어와서 경쟁하는 게 우리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내 시장에선 OTT가 기존 방송의 대체제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로 인해 독자 콘텐츠를 갖추지 못하는 구조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미국의 경우 코드커팅이 현실화되면서 대체제 역할을 하고 있어 OTT가 오롯이 콘텐츠에 대한 재산권을 갖고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는 구조”라며 “독점 콘텐츠를 갖게 되면 가입자가 몰려 재무구조가 좋아지고, 다시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되는데 우리나라는 그럴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웨이브는 현재 지상파 3사가 지분을 갖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도 지상파 콘텐츠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웨이브도 독자적인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지만 절대적인 양적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약하다.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여도 지상파와 동시 방영하거나 웨이브에서 먼저 선보이더라도 이후에는 결국 지상파에 풀린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에선 OTT는 보완재 수준”이라며 “글로벌로 나가기 위해서는 (콘텐츠를)닫아야 한다. 이 것으로 글로벌에 나가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장원 CJ ENM 부사장은 OTT 경쟁력 강화를 위해 콘텐츠 제작에 대한 세액공제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를 비롯한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 OTT 기업들은 25~40%의 세액공제 등의 지원을 받으 사업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했다”며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K콘텐츠는 이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 밖에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세액 공제를 받는다 해도 오리지널 콘텐츠 등으로 제한적”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정부가 직접 예산을 들여 지원을 하는 것은 재정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만큼 세액공제 등 간접 지원을 통해 민간투자 활성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콘텐츠에 있어서는 사전 규율이나 검열이 있으면 적시에 공급이 잘 안된다“며 ”글로벌 사업자들이 자국에서 받는 수준으로 규제를 맞추면 글로벌 콘텐츠 강국 실현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한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부사장 또한 규제 완화를 요구했다. 조 부사장은 “전통적 의미의 미디어 산업 틀로는 안 된다”며 “법체제 정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동일서비스 동일규제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게 전반적인 규제 수준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선 안 된다”며 “새로운 변화 환경에서 자율적으로 경쟁하고 새로운 혁신할 수 있도록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 앞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OTT 업계와 회동을 갖고 정책적 지원을 약속하며 OTT 주무부처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와 OTT 거버넌스를 두고 주도권 경쟁을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조만간 세 개 부처가 만나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진 포럼 축사에서도 OTT에 대한 지원을 다시 한 번 약속했다. 그는 "디지털 미디어와 콘텐츠 산업의 선순환 발전, 투자 활성화, 혁신 성장을 통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미디어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규제완화, 세제 지원 등 제도 개선을 속도감있게 추진하고 우리나라의 강점인 ICT 경쟁력을 활용,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산업 진흥 정책을 펼처가겠다”고 말했다.

또 “특히 국내 OTT가 우리나라의 앞선 ICT와 콘텐츠 경쟁력을 통해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국제 행사 개최, 해외 거점 연계 지원 등 해외 진출 기반을 조성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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