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 '안녕하세요'부터 '오마주'까지, 잔잔하지만 큰 울림

김선우 기자 입력 2022. 5. 2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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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들이 연이어 반가운 개봉을 이어간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시작으로 개봉 일주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2'까지, 극장가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 규모는 작지만 배우들의 진정성을 더한 한국 영화들이 개봉하면서 관객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25일 개봉한 이순재와 김환희의 세대를 뛰어 넘은 우정을 담은 '안녕하세요(차봉주 감독)', 조동혁과 이완의 누아르 '피는 물보다 진하다(김희성 감독)', 26일 개봉하는 이정은의 첫 단독 주연작 '오마주(신수원 감독)' 등이 그 주인공이다.

김환희·유선·이순재 '안녕하세요', 나이차는 숫자에 불과

'안녕하세요'는 세상에 혼자 남겨져 의지할 곳 없는 열아홉 수미(김환희 )가 '죽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호스피스 병동 수간호사 서진(유선)을 만나 세상의 온기를 배워가는 애틋한 성장통을 그린 휴먼 드라마다.

어린 시절부터 어려움을 겪었던 수미에게 세상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 하지만 죽음을 앞둔 호스피스 병동을 찾은 수미는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발견한다. 오히려 웃음과 온기로 가득한 호스피스 병동은 수미에게 안식처가 된다. 이곳에서 만난 서진과 박노인과는 가족 못지 않은 유대감을 쌓는다. 세대차를 뛰어 넘은 배우들의 케미가 돋보인다.

'안녕하세요'는 러닝타임 내내 따스함으로 가득하다. 마치 대안가족의 형태를 보는 듯한 김환희, 유선, 이순재의 모습은 현 시대상과도 맞아 떨어지며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대선배들 사이에서도 존재감이 뚜렷한 김환희의 열연을 비롯해 극의 중심을 이끄는 이순재, 유선의 무게감도 잔잔하지만 짙은 여운의 극을 완성시킨다. 만남의 인사와 헤어짐의 인사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안녕하세요'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인생에 대해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조동혁·이완 '피는 물보다 진하다', 두 남자의 부성애 누아르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조직의 전설적인 해결사, 일명 '도깨비'였던 두현(조동혁)과 그런 두현을 동경했던 후배 영민(이완)의 지독한 악연을 담은 하드보일드 누아르 액션이다.

이번 작품으로 첫 호흡을 맞춘 조동혁과 이완은 대립하는 두 남자로 분해 액션을 선보인다. 맨몸 액션 위주로 구성된 액션 시퀀스는 생존을 건 혈투가 되고, 두 남자를 이토록 움직이는 건 딸들의 존재다. 기존 액션물이 이권 다툼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면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아버지가 딸을 위해 자신의 신념까지 바꿔가며 피 튀기는 치열한 싸움을 벌여 새로운 관전포인트를 제시한다.

OCN '나쁜 녀석들'로 강렬함을 안긴 조동혁이 또 한 번 액션물로 안정적인 열연을 펼쳤고, 그간 선한 역할을 주로 맡았던 이완은 이번 작품으로 새로운 얼굴을 그려냈다. 체육학을 전공한 두 배우는 액션신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이정은 '오마주', 감격의 첫 단독 주연

'오마주'는 슬럼프에 빠진 중년의 여성 영화감독이 한국 1세대 여성 영화감독의 작품을 복원하면서 겪게 되는 시네마 시간 여행을 그린 아트판타지버스터 영화다. 일상과 환상을 오가며 1962년과 2022년을 잇는 여정을 담았다.

영화 '기생충', KBS 2TV '동백꽃 필 무렵', tvN '우리들의 블루스' 등 출연했다 하면 신스틸러로 활약한 이정은이 데뷔 처음으로 단독 주연을 맡은 영화로 화제를 보았다. 영화의 첫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이정은이 나오지 않는 신이 없다. 러닝타임 내내 이정은의 존재감으로 가득 찬다.

마치 신수원 감독을 연상케 하는 단발머리에 뿔테안경을 쓴 이정은은 단독 주연의 맛을 제대로 누렸다. 생활 연기의 달인답게 경력 단절을 두려워 하는 여성 감독,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 등 다양한 모습을 적재적소에 선보이며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끝까지 버티자"는 메시지를 담은 이정은의 열연은 관객들에겐 큰 울림을 남긴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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