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美 월마트 PB상품 판매한다

오수현 2022. 5. 2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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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자체상품 공급계약
캠핑·바비큐 용품 첫선
동종 국내 품목 '반값'
행사상품은 미국보다 저렴
현지 소비자들에 인기많은
식품·리빙상품도 순차 도입
홈플러스에서 판매하는 월마트 캠핑, 바비큐 PB 상품. 국내 동종 상품 대비 50%가량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사진 제공 = 홈플러스]
홈플러스가 미국 최대 대형마트 체인인 월마트와 손잡고 월마트 자체브랜드(PB) 상품을 판매한다. 월마트는 미국 전역에 걸친 점포망을 기반으로 한 막강한 구매력으로 각종 식품과 공산품을 싼값에 판매한다. 한국 장바구니 물가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상황에서 홈플러스가 판매할 월마트 상품이 기존 상품 대비 얼마나 낮은 가격에 판매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홈플러스는 미국 월마트와 PB 상품 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26일부터 월마트 PB 상품이 국내에 정식 수입 판매된다. 지난해 하반기 체결한 MOU에는 월마트가 식품, 캠핑, 홈·리빙 분야 관련 주요 PB 상품을 홈플러스에서 판매하는 방안이 담겨 있다. 캠핑용품을 먼저 판매하고 1년여에 걸쳐 나머지 상품이 단계적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월마트는 분야별로 그레이트 밸류, 메인스테이스, 홀리데이 타임, 피나클 등 다양한 PB를 보유하고 있다. 가공식품·일상용품 브랜드인 그레이트 밸류의 상품으로는 스낵·유제품·팬케이크믹스·통조림·냉동식품 등 식품군과 세탁세제·화장지 등이 있다. 메인스테이스는 가구·침구류 관련 브랜드다.

홈플러스는 이번 제휴에 따라 연중 캠페인으로 진행 중인 '물가 안정 프로젝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홈플러스가 26일부터 판매하는 월마트 캠핑용품 브랜드인 '오자크트레일'과 바비큐용품 브랜드 '엑스퍼트 그릴'의 상품 37종은 미국 현지 판매 가격보다 저렴하다.

일례로 오자크트레일 인디언텐트(7인용)는 7만9200원으로 미국 판매 가격(79달러)보다 21% 낮고, 오자크트레일 확장형 웨건(80달러)은 7만9200원으로 22% 싸다.

국내 동급 제품과 비교하면 가격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오자크트레일 인디언텐트(7인용)와 유사한 크기의 국내 제품인 '조아캠프 치플론 인디언텐트'의 온라인 최저가는 17만5120원으로 10만원가량 가격이 높다. 캐노피도 오자크트레일 상품은 홈플러스에서 10만3200원에서 판매되는 반면, 국내 캐노피 전문업체 '이지캐노피'에선 20만원 전후 가격에서 판매되고 있다. 다만 이번 캠핑·바비큐 용품 가격은 월마트 제휴 상품 판매 개시 기념에 따른 행사가로 향후 가격이 오를 수 있다.

홈플러스는 올해 말께 식품 브랜드인 그레이트 밸류 상품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식품 부문에서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그레이트 밸류 냉동 칵테일새우(38개들이) 가격은 9.52달러(약 1만2000원)인 반면, 홈플러스에서 현재 판매 중인 동급 냉동 칵테일새우는 1만8900원이다.

홈플러스와 월마트 간 이번 거래처럼 해외에서 출고한 상품을 국내로 들이는 경우 본선인도(Free on Board) 조건 계약을 맺는 게 일반적이다. 이는 매도인(월마트)이 선박에 상품을 적재할 의무를 지는 운송 조건이다. 양사가 이런 관례에 따라 계약을 맺었을 경우 홈플러스 매장에서 월마트 상품 판매가는 미국 현지가 대비 120% 수준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현지 가격이 워낙 저렴하다 보니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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