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리포트>박해일 "뜻밖의 행운처럼 온 칸, 올해는 향우회 수준"

안진용 기자 2022. 5. 2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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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뜻밖의 행운처럼 칸에 올 기회를 얻었습니다."

배우 박해일은 데뷔 후 처음으로 칸국제영화제에 입성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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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제공

칸(프랑스)=안진용 기자

“너무 뜻밖의 행운처럼 칸에 올 기회를 얻었습니다.”

배우 박해일은 데뷔 후 처음으로 칸국제영화제에 입성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인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의 주연 배우 자격으로 칸을 찾았다. ‘헤어질 결심’ 공식 상영 다음 날인 24일(현지시간) 마제스틱 호텔 내 카페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난 박해일은 “‘거기가 그렇게 좋아?’ ‘매력적이야?’라고들 하는데, 나도 한번 가서 경험해 보자고 생각해 보고 있을 때 뜻밖의 행운처럼 기회가 왔다. 올해는 향우회라 할 정도로 익숙한 동료와 선후배, 멋진 감독님들이 다 와서 더 뿌듯하다”고 말했다.

박해일은 이어 “권위를 갖춘 영화제로 느껴진다. 한 창작자와 함께 일한 동료 배우들이 인정받게 되는 자리”라면서 “경험하고 돌아갔을 때 얻어 가는 게 정말 많고, 다음 작품을 할 때도 더 깊고 넓은 생각을 가지게 할 자양분이 될 것 같다. 자연인으로서도 오래오래 앨범에 끼워 놓고 보고 싶은 추억이다. 물론 지금은 즐길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이라고 덧붙였다.

박해일은 ‘헤어질 결심’에서 남편을 살해한 용의선상에 오른 여성과 금도를 넘어선 감정에 빠지는 형사 해준 역을 맡았다. 이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박찬욱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박해일은 “시나리오가 없는 상태에서 감독님을 만났다. ‘해일 씨 나랑 작품 하나 합시다’라고 하셨는데, 30분 동안 작품 이야기를 듣고 정말 큰 호기심이 생겼다. 더불어 박찬욱이라는 창작자이자 그의 작품에 대한 궁금함이 컸다. 저라는 배우가 감독님의 세계에 어떻게 섞일지, 그리고 그 결과물이 훌륭하게 나올지 호기심과 부담이 함께 존재했다”고 말했다.

그가 연기한 해준은 자기만의 분명한 기준을 가진 엘리트 형사다. 좀처럼 흐트러지는 법이 없다. 하지만 중국 배우 탕웨이가 연기한 서래를 만난 후 자신이 지켜 오던 신념에 균열이 생긴다. 그가 무너져가 는 과정은 두 배우의 한 치의 오차 없는 연기 호흡을 통해 탄탄하게 구축된다.

박해일은 “탕웨이는 가방을 열고 한국어, 중국어, 영어 버전 시나리오와 직접 메모한 공책을 들고 감독님, 저와 이야기를 나눴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어려웠다는 생각이 들더라. 탁월한 언어 감각을 갖고 연기하는 배우였다”면서 “탕웨이에게서는 단단한 기운이 느껴졌다. 기품이 있고 담백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이런 사람과 호흡을 주고받았다는 게 되게 행복했다”고 말했다.

한편 ‘헤어질 결심’은 오는 6월 29일 국내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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