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이 된 전교조.."'전교조 교육 OUT'은 혐오 표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전교조 교육 OUT'이란 표현을 쓴 10개 지역의 교육감 후보들을 명예훼손(또는 모욕)과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했습니다.
전교조는 “'전교조 교육 OUT'은 '동성애자 OUT'과 마찬가지로 전형적인 혐오 표현”이라며 “적의를 드러내고 그들을 차별하고 배제하도록 선동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전교조 교육 OUT이라는 현수막을 본 학생이나 학부모가 부정적 편견과 적대감을 가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습니다.
전교조가 고소한 교육감 후보는 경기 임태희, 서울 조전혁, 인천 최계운, 대구 강은희, 세종 이길주, 충북 윤건영, 충남 이병학, 강원 유대균, 경북 임종식, 경남 김상권 후보입니다.
이들은 지난 17일, 국회에서 중도ㆍ보수 교육감 후보 연대 출범식을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반(反)지성 교육 OUT, 반자유교육 OUT, 전교조 OUT'을 내세웠습니다.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전교조 교육 OUT'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서울 시내에 내걸기도 했습니다.
보수 교육감 후보들을 중심으로 전교조가 표적이 되자, 전교조는 지난 20일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 신청도 냈습니다. '전교조 교육 OUT'이라는 표현을 선거운동 기간에 중단할 수 있도록 즉각적인 조처를 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일부 후보들이 전교조 이슈를 전면에 앞세우는 건 인지도와 관심이 낮은 교육감 선거에서 표를 집결시키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하지만 정책 대결보다 특정 단체에 대한 편견을 기반으로 선거 운동을 한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앞서 서울교사노동조합 등 서울의 5개 교원단체는 성명서를 내고 “지금까지의 서울시교육감 선거 상황이 코로나 이후의 교육에 대한 진지한 토론과 논의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은 선거판에서의 비극일 뿐만 아니라 향후 4년간 서울교육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정치적 이해득실만을 따지거나 근거 없는 상호비방 등 우리 아이들 앞에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길 바란다”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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