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몰에 들어선 농심 비건 레스토랑.. 롯데 집안 갈등 종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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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비건(채식)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이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 문을 열었습니다.
재계에선 농심 비건 레스토랑이 자리잡은 롯데몰에 주목합니다.
재계에서는 "롯데몰에 농심 비건 레스토랑이 들어온다는 것은 신격호·춘호 형제가 아들 세대에서 갈등을 끝내고 화해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라며 "농심과 롯데의 협업 등이 앞으로 기대된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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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家 형제 갈등 막 내리고 화해 분위기
라면, 과자 넘어 비건 사업 속도내는 농심
신동원 회장, 비건·건강기능식품을 신성장동력으로
강글리오 커피 등 新사업 실패..비건 사업 성공여부 주목
농심 비건(채식)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이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 문을 열었습니다.
재계에선 농심 비건 레스토랑이 자리잡은 롯데몰에 주목합니다.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과 신춘호 농심 회장 등 롯데가(家) 형제가 과거 갈등에 종지부를 찍고 화해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상직적으로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신격호 회장(1921년생)과 신춘호 회장(1930년생)은 경남 울산에서 태어난 형제입니다. 10남매(5남 5녀) 중 각각 장남과 3남이죠. 신격호 회장이 1948년 일본에서 그룹 전신인 껌 제조사 (주)롯데를 세울 때 형제는 함께 그룹 기반을 닦았습니다. 신춘호 회장은 1958년부터 1961년까지 일본 롯데 부사장을 맡았고 1962년부터 일본 롯데 이사를 지냈죠.
신춘호 회장이 이후 자본금 500만원으로 라면 시장에 뛰어들며 형제는 사이가 틀어졌습니다. 신춘호 회장은 1965년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롯데공업을 세우고 롯데라면을 출시했는데요. 신격호 회장이 당시 라면의 시장성을 낮게 평가했고 “시기상조”라고 반대했습니다. 신춘호 회장은 라면에 대한 신념을 꺾지 않았고 신격호 회장이 ”롯데 사명을 쓰지 말라”고 했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신춘호 회장은 1978년 사명을 농심(농부의 마음)으로 바꾸고 형인 신격호 회장과 의절했습니다. 형제는 수십년간 왕래를 끊었고 집안 제사도 따로 지냈다고 전해집니다. 신격호 회장이 2020년 별세했을 당시 신준호 푸르밀 회장 등 다른 형제들은 자리를 지켰지만 신춘호 회장은 장례식장과 영결식에 참여하지 않았고 아들인 신동원 농심 회장과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만 보냈습니다.
신춘호 회장이 작년 별세하자 신격호 회장의 아들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등은 코로나 자가 격리 등을 이유로 불참했고 대신 조화를 보냈습니다. 재계에서는 “롯데몰에 농심 비건 레스토랑이 들어온다는 것은 신격호·춘호 형제가 아들 세대에서 갈등을 끝내고 화해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라며 “농심과 롯데의 협업 등이 앞으로 기대된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농심은 라면(신라면)과 과자(새우깡)를 넘어 비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포리스트 키친은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코스 요리를 제공하는 파인 다이닝인데요. 환경과 가치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자연에서 온 건강한 요리를 선보이겠다는 게 농심 측 설명입니다. 앞서 농심은 고수분 대체육(代替肉)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고기같은 맛·식감·육즙을 구현했는데 이런 기술을 활용해 메뉴 개발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포리스트 키친은 김태형 총괄셰프가 맡고 있습니다. 그는 미국 요리 학교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를 졸업하고 뉴욕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근무하며 비건 음식을 연구했는데요. 숲으로 꾸민 그릇에 콩으로 만든 꼬치와 커스터드, 지역 농가와 협업합 제철 채소 등을 담은 ‘작은 숲’을 대표 메뉴로 야심차게 선보일 계획입니다.
인테리어도 숲과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휴식할 수 있도록 천연 자재로 꾸몄습니다. 가스화구 대신 인덕션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고 린넨 냅킨을 사용합니다. 마스크 봉투는 재생지로 만들었는데요. 농심 관계자는 “최근 20~40대는 비용이 들어도 색다른 경험을 얻으려고 한다”며 “파인 다이닝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 소비를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농심은 그동안 라면 외에 커피(강글리오), 레스토랑(코코이찌방야) 등 신규 사업에 진출했다가 모두 실패했습니다. 농심이 이번에는 새로운 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유통업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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