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스텔란티스와 美 합작공장..최윤호 "지속가능 미래로 출발"
2025년 23GWh 가동 목표..추후 증설
연내 헝가리2공장 등 향후 투자 확대 기대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공장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담대한 출발(bold start)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삼성SDI가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으로 배터리(이차전지) 영토를 확장한다. 세계 4위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손잡고 미국 인디애나주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을 짓기로 확정했다.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투자에 신중한 행보를 보였던 삼성SDI가 움직였다는 점에서 향후 투자 확대 기대도 커진다.
삼성SDI(006400)와 스텔란티스, 인디애나주 정부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서 투자 발표 행사를 열고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0월 합작법인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7개월 만에 공장 위치와 투자 규모 등 세부 사항을 확정 지었다.
합작법인은 올해 말 공장을 착공해 2025년 1분기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초기 연간 23GWh 규모의 배터리 셀·모듈을 생산하기 시작해 33GWh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배터리는 여러 배터리 셀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고자 모듈과 팩 단계를 거쳐 전기차에 탑재된다. 투자 규모도 총 31억달러(3조9100억원 정도)까지 늘 전망이다. 창출되는 신규 일자리만 1400개 안팎에 이른다.
삼성SDI로선 이번 합작 공장 건설이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 미국에 첫 배터리 셀 생산기지를 마련하며 세계 생산거점을 4곳으로 확대하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울산과 중국 시안, 헝가리 괴드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거점을 마련했지만 미국은 배터리 팩 공장만 있었다. 단독 혹은 합작으로 일찌감치 신·증설에 나선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2025년 북미에서만 생산능력을 각각 215GWh, 94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장기 성장성 측면에 긍정적 명확한 방향을 제시했다”며 “그간 보수적 설비투자로 경쟁사 대비 성장 측면에서 할인을 받았던 부분이 상당수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합작 공장 위치상 향후 양사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엔 스텔란티스 부품 공장이 가동되고 있어 합작 공장까지 더해지면 인디애나주는 북미 스텔란티스 생산의 전초기지가 되는 셈이다.
합작 공장에선 삼성SDI의 차세대 제품인 6세대(Gen.6)가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젠6는 지금 삼성SDI가 양산하는 5세대(Gen.5) 제품보다 에너지밀도가 10% 이상 향상되고 급속충전 성능도 크게 개선될 예정이며 2024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윤호 사장은 이번 체결식에서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 전기차 시장에 확고한 발판을 마련했고, 앞으로 기후 변화 목표를 달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미국 내 삼성SDI 배터리 공장이자 인디애나주 내 첫 배터리 공장이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담대한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경계영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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