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보이스피싱' 피해 걱정되면 가입해드리세요

노지원 2022. 5. 2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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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사기범한테서 메시지가 왔다.

오픈뱅킹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예방과 관련해 엔에이치(NH)농협은행의 경우 금융 앱에서 원격제어 앱을 탐지할 경우 경고 메시지를 보내거나 금융 앱을 종료시키는 서비스를 지난 2019년 7월부터 운영 중이다.

하나은행은 보이스피싱 사기범이 오픈뱅킹으로 하나은행 고객의 자금을 출금할 경우에 대비한 모니터링을 실시하면서 이상 거래로 판단될 경우 은행에 지급정지 요청을 하고 고객에게 연락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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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오픈뱅킹 피싱 예방 서비스
50대 이상은 '12시간 제한' 자동 설정
신청하면 연령 무관 오픈 뱅킹 원천 차단
클립아트코리아

보이스피싱 사기범한테서 메시지가 왔다. “엄마, 나 휴대폰이 파손돼서 급하게 휴대전화 보험을 신청해야 해. 엄마 명의로 대신 진행하게 도와줘.” 깜빡 속아 넘어간 엄마는 메시지에 딸려 온 악성 링크를 클릭했다. 휴대폰에는 원격 조종 앱이 설치됐다. 딸의 요청이라 믿고 신분증 사진, 은행 계좌번호, 비밀번호까지 넘겼다. 범인은 이 정보를 가지고 엄마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금융사 앱에서 오픈뱅킹(공동결제시스템)에 가입해 계좌에 들어 있던 2억670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은 2021년 보이스피싱 피해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이렇게 모바일 메신저와 금융사 오픈뱅킹을 악용한 피싱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사들의 공동결제시스템을 이용해 계좌에서 돈을 빼가는 보이스피싱 사례가 늘자 은행들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내달 1일부터 50대 이상 디지털 취약계층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오픈뱅킹 12시간 이체 제한’, ‘오픈뱅킹 지킴이 서비스’ 등 오픈뱅킹에 특화한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대책을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오픈뱅킹 12시간 이체제한’은 다른 금융회사 오픈뱅킹에서 출금계좌로 신한은행 계좌를 최초 등록한 뒤 12시간 동안 이체가 되지 않도록 잠금을 걸어두는 서비스다. 1일부터 오픈뱅킹 서비스에 가입하는 만 50살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초기 12시간 제한이 자동 설정된다. 제한을 풀고 싶다면 영업점을 방문하면 된다.

금감원이 발표한 지난해 보이스피싱 연령별 피해 금액을 보면 40·50대가 873억원(52.6%), 60대 이상이 614억원(37%)으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많았다. 특히 60대 이상 피해자의 비중은 2019년 26.5%에서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신한은행은 오픈뱅킹을 이용할 의사가 없는 고객을 위해 오픈뱅킹에서 신한은행 계좌를 아예 등록하지 못하도록 하는 ‘오픈뱅킹 지킴이’ 서비스도 함께 시행하기로 했다. 애초 오픈뱅킹 서비스를 잘 이용하지 않는 고령자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보이스피싱 범죄로부터 원천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이 서비스는 현재는 영업점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지만 향후 은행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쏠을 통해서도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은행 고객이라면 연령과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다.

오픈뱅킹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예방과 관련해 엔에이치(NH)농협은행의 경우 금융 앱에서 원격제어 앱을 탐지할 경우 경고 메시지를 보내거나 금융 앱을 종료시키는 서비스를 지난 2019년 7월부터 운영 중이다. 케이비(KB)국민은행도 원격제어 앱 등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악성 앱 차단 서비스를 지난해 4월부터 시행 중이다. 하나은행은 보이스피싱 사기범이 오픈뱅킹으로 하나은행 고객의 자금을 출금할 경우에 대비한 모니터링을 실시하면서 이상 거래로 판단될 경우 은행에 지급정지 요청을 하고 고객에게 연락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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